"이 닦았는데 왜…" 마스크 속 입 냄새 '편도결석' 의심해야

입력 2020-06-17 14:59  

"이 닦았는데 왜…" 마스크 속 입 냄새 '편도결석' 의심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장시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 냄새를 자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개 구취의 80∼90%는 입안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백태, 충치, 잇몸질환 등 구강질환이 원인이다. 약 10% 정도는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등 폐 질환이나 간 질환,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나 구강 질환이나 다른 장기에 이상이 없는데도 심한 구취가 지속한다면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한 편도염, 편도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도결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10.3배 정도 구취가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민현진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17일 "충치가 없고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난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특히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에 세균이 뭉쳐서 노랗고 좁쌀만한 덩어리가 생기는 편도결석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마스크를 오래 착용해 입으로 숨을 쉬거나 마스크 안쪽을 손으로 만진 뒤 재사용하면 구강 내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커져 편도염, 편도결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편도염은 입안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있는 림프 기관인 구개편도, 설편도, 아데노이드(인두편도) 등 편도선에 세균,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편도염이 반복되면 편도의 작은 구멍들이 커지고 커진 구멍 속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서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이때 세균이 뭉치면서 노랗고 작은 알갱이를 형성하면 편도결석이 돼 심한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목에 뭔가 걸려 있는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양치질을 하다가 입에서 쌀알 같은 노란 알갱이가 나온다면 편도결석일 수 있다.
또 평소 비염을 앓아 콧물이 못 뒤로 넘어가는 사람은 편도에 세균이 증식해 편도염이 자주 반복되면서 만성 편도염으로 발전하거나 편도결석이 생길 수 있다.
편도염은 목 건조감과 발열, 삼킴곤란(연하곤란),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급성 편도염인 경우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며 열이 나고 몸이 춥고 떨리며 머리도 아프고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것처럼 아프면서 간혹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할 수밖에 없고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에는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편도염과 편도결석이 생기기 쉽다"며 "마스크를 오래 쓰고 있으면 입속이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평소 물을 수시로 조금씩 자주 마시고, 양치와 가글로 구강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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