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보호위해 2차대전 승전행사 참석 노령 참전군인들 격리"

입력 2020-06-18 16:49   수정 2020-06-18 16:50

"푸틴 보호위해 2차대전 승전행사 참석 노령 참전군인들 격리"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푸틴과 군사퍼레이드 참관할 80명 시설격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이 다음 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그와 함께 단상에 앉을 참전군인들을 미리 시설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행사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복수의 러시아 관리들을 인용해 다음 주 24일 붉은광장 군사 퍼레이드 때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앉을 2차대전 참전군인 약 80명이 모스크바 외곽의 휴양소에 14일간 격리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행사 당일 휴양소에서 붉은광장으로 곧바로 이동해 광장에 차려질 단상에서 푸틴과 함께 퍼레이드를 지켜볼 예정이다.
통신은 고령의 참전군인들을 격리한 조치는 푸틴 대통령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엄중한 방역 조치인 동시에 감염 위험이 높은 노령의 참전군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현지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16일 "참전군인들이 붉은광장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고 퍼레이드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은 소독된 차량을 타고 이동할 것이며, (행사에선) 두 자리씩 띄운 좌석에 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지난 4월 이후 단 두차례만 공식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2차대전 승전 기념일인 5월 9일 크렘린궁 옆 무명용사의 묘에서 열린 헌화 행사와 이달 12일 모스크바 시내 서쪽 승전기념공원에서 개최된 '러시아의 날'(러시아 주권 선포일) 행사에만 나왔다.
하지만 두 행사 모두 참석 인원이 소수로 제한됐고, 특히 헌화 행사 때는 푸틴 대통령과 참석자들 간 접촉이 거의 없었다.
승전 기념 군사 퍼레이드는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가장 큰 행사다.
주빈들이 퍼레이드를 지켜보도록 붉은광장에 설치될 단상에는 참전군인들 외에 초청 외국 정상들과 외교 사절, 정부 주요 인사 등 많은 사람이 자리한다.
이밖에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약 1만4천명의 군인이 광장을 행진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부터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의 집무실로 거의 출근하지 않고 주로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머물며 원격으로 업무를 봐 왔다.
노보오가료보 관저와 크렘린궁에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러 오는 참석자들이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살균 터널'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7일 현재 55만명을 넘어섰으며 하루에도 7천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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