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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속출 이탈리아 요양원…"무방비 상태였다"

입력 2020-06-18 18:25  

코로나19 사망자 속출 이탈리아 요양원…"무방비 상태였다"
국립 보건연구소, 전국 1천356곳 조사…77%는 마스크·장갑 부족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큰 희생을 치른 이탈리아의 요양원이 실제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였다는 점이 정부 기관의 실태조사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가 최근 전국 전체 요양원의 35% 남짓 되는 1천356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이래 총 사망자는 9천154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거나 유사 증상을 보인 사망자가 절반에 가까웠다.
세부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680명에 불과했고, 3천여명은 코로나19와 비슷한 독감 또는 폐렴 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요양원 내에 바이러스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코로나19 확진 사망자는 확인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희생자가 많은 만큼 방역 대비도 허술했다.



조사 대상 요양원의 77%는 마스크나 장갑이 부족했다고 보고했고, 34%는 의사나 간호사 등과 같은 의료진도 충분치 않았다고 실토했다.
또 26%는 확진자 격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는 바이러스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비상사태 국면에서 방역·보건당국이 요양원을 방치했거나 최소한 요양원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실제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 등의 일부 요양원은 부족한 보호장비 지원을 건의했으나 당국은 이를 해결해주기는커녕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는다며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입원 환자 일부를 수용하라는 지침만 내려보냈다.
검찰은 현재 요양원에서의 코로나19 사망자 폭증과 관련해 당국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17일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7천828명으로 미국·브라질·러시아·인도·영국·스페인·페루에 이어 8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3만4천448명으로 미국·브라질·영국에 이어 4번째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29명, 사망자 수는 43명이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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