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 "무릎꿇기 '왕좌의 게임'서 나온 복종제스처"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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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9 05:00  

영국 외무 "무릎꿇기 '왕좌의 게임'서 나온 복종제스처" 구설

영국 외무 "무릎꿇기 '왕좌의 게임'서 나온 복종제스처" 구설

라브 장관 "나는 여왕과 아내에게만 무릎 꿇어"

야권 "인종차별 반대운동 모욕…매우 당혹스러운 발언" 비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 외무장관이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시민들이 한쪽 무릎을 꿇는 행위에 대해 인기 TV시리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에서 시작된 굴복의 제스처라고 말해 비난에 휩싸였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추동하는 좌절감을 이해한다. 그런데 무릎 꿇기는 더 큰 역사적 맥락이 있겠지만 '왕좌의 게임'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HBO가 제작인 인기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등장인물들이 상대방에게 복종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는 것에서 착안한 제스처라는 주장이다.

라브 장관은 이어 무릎 꿇기가 "내게는 자유와 해방보다는 굴복이나 복종의 상징처럼 느껴진다"면서 "사람들이 나와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잘 안다. 개인의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나는 오직 두 사람에게만 무릎을 꿇는다. 여왕, 그리고 내 아내에게 청혼했을 때"라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에서는 즉각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셌다.

흑인으로서는 영국 최초로 1987년 하원에 입성해 현재도 의원으로 활동하는 노동당의 다이앤 애벗 의원은 "무릎 꿇기 제스처는 미국의 운동선수들이 2016년 처음 시작한 것으로,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뜻"이라면서 "그런데 라브는 그것이 왕좌의 게임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무릎 꿇기는 미국의 전미프로풋볼리그(NFL)에서 뛰던 콜린 캐퍼닉이 경기 시작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면서 시작한 행동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이 있는데, 라브 장관이 이런 배경도 모르고 실언을 했다는 것이다.

노동당의 데이비드 라미 의원도 "흑인 운동에 모욕적인 발언"이라면서 "영국 최고위 외교관의 입에서 나온 발언으로는 매우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구설에 오르자 라브는 진화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과 문제 제기를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 "우리 모두 그 어떤 차별과 부정의에도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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