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퇴출' 움직임 본격화…정부, 철도 공사 계약 파기

입력 2020-06-19 11:51   수정 2020-06-26 15:42

인도, '중국 퇴출' 움직임 본격화…정부, 철도 공사 계약 파기
정부 인사 "중국 식당 문 닫아야"…실효성 의문 지적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과 국경 무력 충돌 후 인도 내에서 '중국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전날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루피(약 746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파기 이유로 들었다. 해당 중국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로 공사 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 대부분은 DFCCIL의 이번 결정이 지난 15일 라다크 지역 국경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분석했다.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노골적으로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공식 직함은 국무장관)은 18일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 직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반중 시위는 18일에도 이어졌다.
시위대는 중국 국기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사진은 물론 중국산 전자제품까지 불태웠다.

전인도무역협회(CAIT) 등 민간단체도 중국산 불매 운동을 벌였고, 인도 정부는 국영통신사 BSNL의 통신망 구축 등에 화웨이나 ZTE 같은 중국기업 제품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민트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과 교역에서 연간 568억달러 규모(2019년 기준)의 무역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큰 폭의 중국 제품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제조업 기반이 약한 인도의 산업이 이미 대부분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데다 인도인들은 제품의 원산지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다.
한 경제 전문가는 인디아 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에서는 2017년 도카라 군사 대치 이후에도 중국산 불매 운동이 일었지만 흐지부지됐다"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은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6명으로 집계됐으며 위중한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 힌두 등 일부 언론은 중국군이 중령 등 인도군 10명을 포로로 붙잡았다가 18일 풀어줬다고 보도했으나 인도 육군은 성명을 통해 교전 중 실종된 병력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현재 인도와 중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라다크 지역에서 군사 채널을 가동해 회담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자체 입수한 위성 사진을 토대로 무력 충돌이 발생하기 전 현지 중국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군은 무력 충돌 1주일 전부터 해당 지역 인근에 기계 장비를 동원하고 길을 내고 강을 막는 등 여러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도 17일 "이달 6일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긴장 완화 절차가 진행됐지만, 중국이 갈완계곡의 인도 관할 지역에 시설물을 세우려 했다"며 중국은 사전 계획에 따라 이번 충돌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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