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는 '샤테크' 적기?…"중고 명품핸드백 판매 500%↑"

입력 2020-06-19 17:29  

코로나 위기는 '샤테크' 적기?…"중고 명품핸드백 판매 500%↑"
명품백 가격 연평균 8% 상승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뒤따른 경제 위기에 여러 투자 자산의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명품 핸드백 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고명품판매업체 핸드백클리닉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명품핸드백 판매는 신상품과 빈티지 모두 봄 시즌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특히 중고 명품핸드백 판매는 1년 전보다 500% 확대됐다고 이 업체는 밝혔다.
명품핸드백을 사는 것은 오래전부터 투자의 일종으로 여겨졌다. 에르메스나 샤넬, 디오르, 구찌, 루이뷔통 등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핸드백은 대대손손(代代孫孫) 후대에 물려주면 빈티지 수집품이 돼 가치가 상승했다.
매년 봄 명품브랜드들은 핸드백 가격을 일부 인상하기 때문에 이런 핸드백 가격의 평가절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샤넬은 지난달 핸드백 중 소비자가 가장 탐내는 클래식백과 보이백, 가브리엘백의 가격을 17% 인상했다. 이 때문에 샤넬과 재테크를 합성한 '샤테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샤넬 대변인은 "코로나19 위기에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격을 똑같이 조정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샤넬의 클래식백 가격은 1955년 처음 출시됐을 때 154파운드(약 23만원)였지만, 1990년대에는 810파운드(약 122만원)로 뛰었고, 현재는 가장 작은 모델이 2천610파운드(약 394만원)다.
핸드백을 처음 사는 경우라면 신상품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짜증 나는 일이지만, 이미 보유했거나 언젠가 팔려고 한다면 좋은 소식이다.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뷔통을 중심으로 핸드백 시장은 최근 급성장했다. 2004∼2016년 명품핸드백 가격은 연평균 8%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인 13% 급등했다.
이는 예술품(5.2%), 우표(6.4%), 진귀한 위스키(5.0%), 고급포도주(0.7%), 보석(-6.7%) 등 다른 수집 자산의 수익률을 압도적으로 상회한다.


샬롯 슈태르크 핸드백클리닉 공동창업자는 "영국에서 자산투자 수익률이 5%라면 평균을 한참 상회하는 것으로 간주하는데, 투자등급 핸드백은 수익률 명단에서 첫 번째를 장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런던증시의 FTSE지수와 금의 수익률은 각각 39%였는데, 버킨백 가격은 같은 기간 108% 뛰었다.
중고 명품핸드백 가격은 신상품의 가격, 색깔이나 구조물의 희귀성, 영화나 텔레비전 쇼에 비치는 등 뉴스거리가 되는지 등에 따라 조정된다.
만듦새와 접근성도 고려대상이다. 예를 들어 에르메스는 1년에 버킨백을 1만2천개만 만든다. 버킨백 판매는 전용 고객들에게만 한다. 이는 버킨백의 중고시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25일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는 명품핸드백 경매를 진행한다. 2017년 버킨백의 경매 시작 가격은 3만5천파운드(약 5천275만원)다. 중국 광저우의 에르메스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지난 4월 재개장 당일 재고품 210만 파운드(약 31억6천만원)어치가 팔렸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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