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성기 맞은 양주…면세점 대신 마트에서 산다

입력 2020-06-21 09:25   수정 2020-06-21 09:58

코로나19로 전성기 맞은 양주…면세점 대신 마트에서 산다
이마트·롯데마트 판매 급증…"홈술족·면세점 이용 불가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맥주와 소주, 와인에 밀려 외면받던 '독주' 양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면세점에서 주류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고급 양주를 마트에서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5월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양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0%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4월과 5월은 각각 36.4% 36.5% 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마트도 올해 5월 1일~6월 17일 양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8% 늘었다.
코로나19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양주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높은 도수로 양주가 다른 주류에 비해 인기가 높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매출 증가는 의미가 크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실제로 2018년과 2019년 큰 변화가 없었던 이마트 양주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올해 1~2월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하기도 했다.
이마트가 품목별로 살펴보니 양주의 기본인 위스키 판매가 올해 3~5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7% 증가한 가운데 칵테일과 섞어 마시는 보드카, 모히토, 예거마이스터, 바카디 등의 매출도 40% 가까이 늘었다.

양주가 인기가 끌면서 양주를 얼음과 같이 넣어 마시는 온더록스(on the rocks) 전용 잔과 칵테일 전용 텀블러도 판매가 각각 36.9%, 80.0% 급증했다.
이와 더불어 고급 양주를 마트에서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는 조니워커 블루, 발렌타인 21년, 로열살루트 등 고급 양주 매출이 같은 기간 20~60% 증가했다고 밝혔다. 면세점이나 백화점, 주류 전문 매장에서 주로 팔리는 고급 양주의 마트 매출이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면세점 주류 구매가 힘들어졌고,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대형마트에서 양주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 이마트의 설명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매출 순위에서 주류는 향수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위주로 양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홈술족'이 증가하고 면세점 이용이 불가능한 점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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