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톤헨지 부근 거대 구멍들 발견…미스터리 풀릴까(종합)

입력 2020-06-23 14:09   수정 2020-06-23 15:41

英 스톤헨지 부근 거대 구멍들 발견…미스터리 풀릴까(종합)
듀링턴 월스 원모양으로 둘러싼 구멍들 연결하면 지름 2km
스톤헨지와 비슷한 시기 만들어져…"전례 없이 중요한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영국의 선사시대 유적 스톤헨지 인근에서 구멍들이 발견되면서 유적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의 대표 관광 명소인 스톤헨지는 신석기 시대 당시 축조 방식과 의미 등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아 많은 학설과 추측에 싸여 있다.
23일 NBC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세인트앤드루스·워릭·브래드퍼드 등 6개 대학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듀링턴 월스 유적지 주변에서 선사시대 구멍 20여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듀링턴 월스는 솔즈베리 평원의 스톤헨지 유적으로부터 동북 방향으로 3㎞가량 떨어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구멍들은 듀링턴 월스를 둘러싼 2㎞ 지름의 큰 원 모양으로 분포해 있으며, 이들 중에는 땅속 5m 깊이에 묻힌 너비 10m가량의 거대한 구멍도 있다.
연구팀은 최소 10여 개의 구멍이 더 묻혀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체 구멍 중 40%는 현재의 기술로 관찰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 리더인 빈센트 그래프니 교수는 구멍들이 스톤헨지가 지어진 시기와 비슷한 4천500년 전 만들어졌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있다면서 "영국에서는 전례 없는 중요한 발견"이라며 놀라움을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구멍들은 신석기 시대 조상들의 우주관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더욱 의미가 깊다.
그래프니 교수는 당시 조상들이 구멍들을 원 모양으로 배치해 자신들의 우주관을 땅속에 새기려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위해 240㎞나 떨어진 곳에서부터 청석(bluestone)을 끌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절·시간의 흐름과 연관 있는 스톤헨지와 달리 이 구멍들은 시간이 아니라 우주적 의의를 갖고 있다며, 이 원을 경계선으로 표시해둠으로써 사람들을 듀링턴 월스로 안내했거나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프니 교수는 "이는 우리가 한 번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며 기존의 고고학적 관점으로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당시 사람들이 이토록 큰 건축물을 짓기 위해선 분명히 계산을 했을 것이며, 신석기에도 셈법(counting system)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팀 킨나어드 연구원은 "이 놀라운 발견 덕분에 신석기 시대 조상들의 삶과 신념에 대해 새롭게 통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발견을 위해 최신 기술과 고전적 현장 조사 기술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견은 굴착 작업 없이 원격 감지기술을 통해 이뤄졌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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