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감축을 언급한 독일 주둔 미군 병력 중 수천 명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환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NHK가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독일이 충분한 국방비를 지출하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독일 주둔 미군 병력을 감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자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에서 독일 주둔 미군을 3만4천500명에서 2만5천명까지 줄이겠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독일 같은 대규모 기지에 많은 병력의 부대를 주둔시키는 냉전시대 관행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어 중국을 겨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국이 냉전 종결 이후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독일에서 줄이는 미군 병력 가운데 수천명을 일본이나 하와이, 괌 등에 배치할 가능성을 밝혔다.
NHK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이 기고문을 통해 독일의 국방비 지출 규모에 재차 강한 불만을 보이며 올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지만 집권 공화당내에서조차 이런 움직임이 유럽 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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