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년만에 다시 세르비아-코소보 평화협상 중재 나서

입력 2020-06-23 18:47  

EU, 2년만에 다시 세르비아-코소보 평화협상 중재 나서
라이차크 EU 특사 "내달 브뤼셀에서 양국 대화 착수 희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오랜 적대 관계에 있는 세르비아-코소보 간 평화협상 중재 역할을 다시 자임하고 나섰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로슬라프 라이차크 EU 특사는 22일(현지시간)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을 면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내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평화협상을 갖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라이차크 특사는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모든 이슈를 완전히 해결하는 포괄적인 타결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르비아를 방문하기 전 사흘 일정으로 코소보를 찾아 대화 재개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코소보가 이에 동의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은 EU 중재로 2011년부터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2018년 11월 코소보가 세르비아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장벽을 세우면서 대화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EU는 미국과 더불어 전략적 요충지인 발칸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고자 양국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EU 회원국 가입을 희망하는 세르비아에는 가입 협상 개시의 전제 조건으로 코소보와의 평화 구축을 내걸기도 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우리는 선의를 갖고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단 양국 모두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는 조성된 상태다.
코소보에선 세르비아와의 관계 개선에 무게를 둔 우파 성향의 압둘라 호티 총리 내각이 지난 3일 새로 출범했다.
그는 취임 후 사흘 만에 양국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대(對) 세르비아 무역 장벽을 폐지하며 우호적인 신호를 발신했다.
부치치 대통령도 21일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자신감 있게 협상을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타협점이 쉽게 찾아질지는 미지수다.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자국 독립 및 주권 인정을 최우선으로 요구하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교도인 알바니아계가 절대다수인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1만3천여명이 숨지는 비극적인 내전을 겪었다.
나토의 개입으로 1999년 전쟁이 종식됐고 코소보는 유엔과 미국·서유럽 등의 승인 아래 2008년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와 그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유엔 등 국제기구 가입도 막아왔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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