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차 파도' 뒤이어 사망자 최다치 기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여름철에 기온이 올라간다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보건부의 무함마드 알압둘랄리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 입과 코를 가리는지, 거리 두기를 지키는지 등과 직접 관련이 있는 문제다"라며 "여름철엔 에어컨을 더 쓰기 때문에 오히려 바이러스가 더 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활동·생존에 고온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 계절과 관계없이 위생 수칙을 계속 지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리야드를 기준으로 이번 주 낮 최고 기온은 45도 안팎을 기록했다.
사우디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일일 신규 사망자가 50명으로 파악돼 3월 발병 이후 가장 많았다. 전날에도 하루 48명이 사망해 최다치였다.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는 19만여명이며 최근 한 주간 하루에 확진자가 4천명 정도 나왔다.
사우디의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5월 16일 2천840명으로 1차 정점까지 상승한 뒤 2주간 하락했다가 지난달 17일 4천919명까지 다시 상승해 '2차 파도'가 본격화했다.
2차 정점의 확진자가 1차보다 많은 것은 일일 검사 건수가 증가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확진율도 함께 높아진 만큼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의 흐름을 함께 고려하면 확진자의 2차 파도가 나타난 2주 뒤 사망자가 최다치까지 상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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