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길 잡았지만…이탈리아 곳곳 코로나19 게릴라성 발병

입력 2020-07-05 18:50   수정 2020-07-06 16:05

큰 불길 잡았지만…이탈리아 곳곳 코로나19 게릴라성 발병
라치오·베네토 등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 발생
방역당국 "집단발병시 국지적 '원포인트' 봉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난 2∼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희생을 치른 이탈리아에서 잇따라 국지적인 집단 발병이 보고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州) 도시 라벤나의 외곽에서 집단 거주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농장 노동자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 로마가 있는 중부 라치오주에서도 며칠 새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민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최근 고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직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전염 경로를 파악하고자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일부 감염자는 그 출처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있는 북동부 베네토주에서는 한 남성의 무책임한 행태가 연쇄 발병을 불렀다.
베네토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발칸반도의 세르비아를 방문했다 귀국한 지난달 25일 감염 증상이 나타났으나 이를 무시하고 파티와 장례식에 참석하는 등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지속했다.
그는 사흘 후인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달 1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현재까지 그와 접촉한 지인 4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고 89명이 감염 우려로 격리됐다.
베네토주는 이를 계기로 6일 더 강도 높은 제한 조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남부 도시 나폴리 인근 마을 몬드라고네에서는 과수 농장에서 일하는 불가리아인을 중심으로 50명 안팎의 집단 감염 사실이 확인됐고, 에밀리아-로마냐 주도인 볼로냐의 한 대형 배송업체 물류센터에서도 직원 40여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이러한 국지적인 집단 발병이 2차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라치오(1.04)와 베네토(1.12), 에밀리나-로마냐(1.28) 등 3개 주는 최근 나란히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1.0을 초과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재생산지수가 1.0이면 환자 1명이 다른 사람 1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통상 재생산지수가 1.0 이상이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현재까지 이탈리아 20개 주 가운데 재생산지수가 1.0을 넘은 곳은 이들 3개주다.
피에르파올로 실레리 보건부 차관은 전날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집단 감염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는 앞으로도 항상 일어날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빨리 이를 찾아내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특정 요양원이나 마을에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면 국지적인 '원-포인트' 봉쇄 조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날 기준으로 이탈리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5명 늘어난 24만1천41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26명을 기록한 뒤 142명→182명→201명→223명 등으로 닷새 연속 상승했다.
사망자 수는 3만366명으로 하루 새 21명 늘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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