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국 정치인 등 엘리트 포섭해 영향력 확대 시도"

입력 2020-07-07 18:17  

"중국, 영국 정치인 등 엘리트 포섭해 영향력 확대 시도"
'트럼프 X파일' 작성한 전 MI6 요원 등 참여한 보고서 주장
영국 상·하원 의원 등 이름 공개돼…중국측 "거짓 보고서" 반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중국이 자국 정책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영국 정치인 등 엘리트를 대상으로 홍보(PR) 캠페인을 추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 작성에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을 만든 전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부 정치인과 언론에 86쪽 분량의 한 보고서가 공유됐다.
'중국의 엘리트 포섭'(China's Elite Capture)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중국이 영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 등 엘리트를 포섭하려고 시도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핵발전소나 통신망 등 영국의 중요 국가 인프라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구축하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국 5세대(G)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가 참여하면 다른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을 포함한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또 영국이 중국의 정책을 지지하면, 미국과의 동맹 역시 약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중국과 화웨이가 영국 엘리트를 대상으로 은밀한 PR 캠페인을 벌였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특히 해외에 가짜 라디오 방송국을 설립해, 목표로 한 영국 정치인 등을 패널로 불러 화웨이에 대한 지지 등을 설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언급된 정치인 중에는 세라 울러스틴 전 보수당 하원의원, 자유민주당 상원의원인 클레멘트 존스 경, 존 서퍽 전 BT 회장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울러스틴 전 의원과 존스 경 등은 이 같은 PR 캠페인에 대해 알지 못하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이용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화웨이 대변인 역시 "우리는 근거 없는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인한다"면서 "이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채 우리 사업 평판에 최대한 손상을 가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스코틀랜드 출신 미국인으로 영화 제작자인 앤드루 덩컨이 의뢰해 작성됐다.
그는 평소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공산당과 화웨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 영국 정부가 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에는 특히 전 MI6 요원인 크리스토프 스틸과 그의 사설 정보업체인 '오르비스' 역시 부분적으로 참여했다.
스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담은 '트럼프 X파일' 작성자로 알려졌다. 2016년에 나온 트럼프 X파일은 2018년 연방수사국(FBI) 및 특검 수사의 실마리가 됐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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