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의회·대법원 등에 서한…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재계의 첫 집단비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유력 최고경영자(CEO)들이 '저탄소 친환경' 방식으로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정부와 의회, 대법원, 검찰 등에 보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제 전문 일간 발로르에 따르면 CEO들은 서한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이루어지는 삼림 무단벌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저탄소 친환경 성장을 위해 정부 당국이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농업·금융·에너지·제조업·법률 등 다양 분야의 CEO 38명과 4개 경제단체장이 이름을 올렸다.

서한은 정부 산하 '아마존위원회'를 이끄는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과 상-하원 의장, 연방대법원장, 연방검찰총장 등에게 전달됐다.
이는 환경보다 경제를 앞세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재계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입장을 집단으로 표현한 것은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CEO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증가로 외국인 투자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환경 문제와 관련한 브라질의 대외 이미지가 실추하면서 경제 성장 노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브라질의 육류·곡물 등 1차 산품과 채권 등에 5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있는 유럽의 7개 투자회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증가세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밝혔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보고서를 기준으로 올해 1∼5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천32㎢로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넓었다.
올해 1∼5월 파괴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512㎢보다 34%, 2016∼2019년 같은 기간 평균치와 비교하면 49% 늘어났다.
INPE는 또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이 2천248건으로 지난해 6월의 1천880건보다 2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6월 기준으로 2007년 6월(3천519건)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고, 6월 산불 건수가 2천건을 넘은 것도 2007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1∼6월 누적으로는 1만395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821건과 비교해 18%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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