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원주민·폴리네시아인 800년 전 태평양 건너 교류

입력 2020-07-10 15:38  

아메리카 원주민·폴리네시아인 800년 전 태평양 건너 교류
두지역 주민 DNA 상관 관계…유럽인들 도착하기 수백년 전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아메리카 원주민과 폴리네시아인이 800년 전 3천700km의 태평양을 건너 서로 교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전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공개한 논문에서 폴리네시아 제도 17개 섬 주민 800명 이상과 15개 아메리카 원주민 그룹의 DNA를 분석한 결과, 두 집단이 1200년께 만났다는 결정적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폴리네시아는 하와이나 타히티, 이스터섬 등 태평양 중남부에 널리 산재한 1천개 넘는 섬들의 총칭이다.
연구진은 이스터섬 등 일부 폴리네시아 동부 지역 섬 주민의 DNA에 남아메리카 원주민과 연계된 유전자 형질을 발견했다.
발견된 유전자 형질은 콜롬비아의 원주민 그룹인 제누족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연구진은 폴리네시아 동부지역 섬에서 유전자가 섞인 시기는 1150∼1230년께 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스터섬에서는 유전자가 섞인 시기가 1380년께인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이스터섬에의 정착이 이뤄지기 전 동부 폴리네시아 주민과 현 콜롬비아 주민으로 추정되는 아메리카 원주민 그룹 간 1차례의 접촉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어디서 만남이 이뤄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폴리네시아인들이 남미로 항해해 현지인과 섞였는지, 남아메리카인들이 수천마일을 표류했는지 불명확하다는 설명이다.
폴리네시아인들은 태평양을 건너 기나긴 항해를 하는 해양탐험의 고수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이중선체의 카누에 타고 별들의 안내를 받아 하와이섬과 이스터섬, 뉴질랜드로 항해해 정착했다.
일각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기후조건이나 해류가 유리해 폴리네시아로 여행할 능력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1947년 노르웨이 탐험가 토르 헤예르달은 나무 뗏목을 타고 페루 연안에서 폴리네시아까지 항해했다.
앞서 2013년 발행된 연구 결과는 폴리네시아인들이 1000~1100년께 남미에서 고구마를 가져다 재배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내놓았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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