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릉 이미지 훼손할라"…中, '짝퉁 병마용 관광지'와 전쟁

입력 2020-07-10 16:13  

"진시황릉 이미지 훼손할라"…中, '짝퉁 병마용 관광지'와 전쟁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지방당국이 유네스코(UNESCO) 세계 문화유산인 진시황릉과 병마용의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짝퉁 병마용 관광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10일 현지매체 산스(陝視)신문에 따르면 진시황릉이 위치한 중국 산시(陝西)성 당국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진시황릉 보호조례' 개정안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 조례안에는 특히 진시황릉의 본모습을 왜곡·손상하는 각종 관광지 건설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조례가 시행되면 병마용 순장갱을 포함한 진시황릉 박물관 주변 지역에 가짜 병마용 관광지를 조성하거나 운영할 수 없게 된다.
중국 국내외에서는 이러한 '짝퉁' 관광지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는게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설명이다.
한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2015년 산시성 시안(西安)을 방문했을 때 "택시를 타고 진시황릉 박물관에 가자고 했지만, 기사가 '새로 발견된 장소'라며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면서 "그곳의 병마용은 조악한 모조품이었다"고 개탄했다.
한 영어권 여행 웹사이트에도 여행객들에게 '가짜 병마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글이 올라와 있으며 "주차장 주변에서 (박물관) 입구까지 안내해주겠다는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무시하라"는 글도 적혀있다.
관광객들의 잇단 항의에 지방 정부에서는 2017년 가짜 병마용 40개 이상을 부순 적도 있지만, 가짜 관광지가 계속 생겨나 관광객들을 속여왔다.
산시성 측은 "가짜 병마용은 진품의 이미지를 훼손한다. 또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결례"라면서 "반드시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조례안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산시성 관계자는 "병마용은 중국 문명의 정신적 상징"이라면서 "역사적 경관의 진실성을 보호하고, 모조품에 대해 '노'라고 말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중국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해 박물관 주변에 이러한 행위를 금지하는 개발통제구역을 설정할 방침인데, 56㎢ 정도 넓이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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