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꽉 막힌 철강업계, 2분기 실적 전망 '암울'

입력 2020-07-11 09:00  

내수·수출 꽉 막힌 철강업계, 2분기 실적 전망 '암울'
"2분기 바닥 찍고 3분기 나아질 듯"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외 수요가 급감한 데다, 원자재 가격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은 탓이다.
업계는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은 뒤 3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21일 포스코[005490]를 시작으로 현대제철[004020] 등 주요 업체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1개월 치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선스)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천556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2분기 1조686억원보다 85.4% 급감한 수치다.
매출은 18.7% 줄어든 13조2천630억원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포스코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부진한 수요에 따른 내수 및 수출 판매 가격 하락과 더불어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 강판 판매량이 감소했다"면서 포스코가 2분기에 3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도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1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철강 수요가 급감한 게 컸다. 국내 철강 산업은 자동차, 선박 등 제조업 수출을 통한 간접적인 철강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국내 철강 수요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침체하면서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등 자동차용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타격이 컸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세계 철강 수요도 급감해 올해 1~5월 철강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특히 4월 이후에는 20%에 가까운 감소세를 기록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공문기 연구위원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일본과 아세안 등 주력 수출 시장의 경기 부진이 국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올해 연간 수출량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3천만t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점도 실적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 철광석(CFR기준) 가격은 10일 현재 t당 106.32달러로, 연초 대비 12.2%나 올랐다.
철강업계는 원재료 인상분을 철강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자동차, 조선 등 수요기업들과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수요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 인상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3분기 전망은 엇갈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코로나19가 더 확산하지 않는다면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며 "전 세계 공장이 다시 가동하고 있고, 자동차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공사를 마치고 5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것도 이런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광양3고로 가동에 필요한 주문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성봉 팀장은 "포스코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데다,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으로 유통가격이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고, 7월 초 현재는 1월 말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했다"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요 생산국들이 하반기에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에 들어갔던 설비들을 일제히 재가동하기 시작하면 중국, 동남아 등으로 수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자국 시장 보호와 수입 규제 움직임이 강화하면서 국내 철강 수출의 어려움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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