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를 할리우드 배우처럼…미 한인2세들 '깜짝변신' 이벤트

입력 2020-07-15 11:45   수정 2020-07-15 17:22

노숙자를 할리우드 배우처럼…미 한인2세들 '깜짝변신' 이벤트
50대 여성 "희망이 있었던 20대 시절 떠올라" 감사 인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한인 2세들이 로스앤젤레스(LA)의 노숙자를 할리우드 배우처럼 꾸며주는 '깜짝 변신'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LA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영상제작 프로듀서, 전문 사진가로 일하는 한인 2세들은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희망과 재기의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홈리스 메이크 오버' 영상 제작에 나섰다.
이들은 첫 작품으로 14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https://youtu.be/z2j7na1Nr4I)에 LA 노숙자 언티 그린(52)이 할리우드 여배우처럼 변신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린은 한때 번듯한 요리사였으나 남편의 외도와 경제적 문제가 겹치면서 살 곳을 잃었고, 5년 전부터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한인 2세들은 노숙자 거리에서 그린을 만나 그의 사연을 들었고, 이벤트의 첫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한인 2세들은 시내 콘도를 하루 동안 빌려 그린의 헝클어진 머리를 손질하고 정성스럽게 화장을 해서 그린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았다.
꽃무늬 원피스와 스카프, 모자를 걸친 채 거울 앞에 선 그린은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깜짝 변신을 마친 그린은 미리 마련된 롤스로이스를 타고 산타모니카 해변을 드라이브했고, 한인 2세들과 함께 한인타운의 레스토랑으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갔다.
그린은 "정말 최고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거울을 보는 순간 아름답고 희망이 있던 20대 시절을 떠올렸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희망이 있기 때문에 죽을 만큼 힘들지 않다. 오늘의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인 2세 헤어 디자이너 정진욱 씨는 평소 노숙자들의 머리를 손질하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노숙자들을 보면서 이번 이벤트를 처음으로 기획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숙자들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며 "계속해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인 2세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 안전과 위생 문제도 철저히 점검했다.
한인 2세들의 협조 요청에 현지 한인기업인 테라사이언스는 방역복과 방역 물품을 지원했고, 마케팅업체인 케이센트와 프로모션 전문업체인 PPW 미국지사도 힘을 보탰다.
케이센트의 정수환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노숙자를 한인사회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작은 마음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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