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휩쓴 코로나19…사망자만 200여명

입력 2020-07-16 01:12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휩쓴 코로나19…사망자만 200여명
블룸버그 "코로나19 현황 공개한 전 세계 기업 중 사망자 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매일 오후 자체 코로나19 현황을 매일 발표하는 페멕스는 14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로 사망한 직원이 총 202명이라고 밝혔다.
페멕스 직원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2만5천여 명이다.
직원뿐 아니라 퇴직자와 직원 가족 등 페멕스 의료 시스템 내에 있는 75만 명 중엔 지금까지 4천1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페멕스는 전했다. 퇴직자와 가족 사망자는 500명이 넘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 모든 기업 중 페멕스 수준의 코로나19 사망자를 보고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랐던 미국 육류업계 전체의 사망자도 128명이다. 미 육류업계 종사자는 페멕스 직원의 4배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사망자가 289명이라는 것을 봐도 페멕스 사망자가 얼마나 많은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검사 건수가 많은 편도 아니다. 직원 가족을 포함한 75만여 명 중 지금까지 1%에 못 미치는 7천20명만 검사를 받았다. 그중 60% 가까이가 확진을 받았으니 증상이 뚜렷한 사람만 검사한 셈이다.
페멕스의 코로나19 상황이 왜 이렇게 심각한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아직 없다.
멕시코 석유업계 노동조합의 실비아 라모스 루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해양 석유 시추시설에선 거리두기를 준수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양 플랫폼에선 보통 많은 직원이 좁은 공간에서 함께 숙식한다.
그는 또 페멕스의 초기 대응이 늦었을 수도 있다며, 회사 측에 발열 검사와 신속 진단 등 더 엄격한 규정을 요구한 이후 치명률이 다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엑손모빌이나 로열더치셸 등 다른 메이저 에너지기업과 달리 그나마 페멕스가 코로나19 현황을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의 덩컨 우드는 "이런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면서도, 페멕스 종사자들이 일반 멕시코 국민보다 의료 접근권이 높음에도 진단 건수가 매우 적다고 꼬집었다.
페멕스 내의 많은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사례는 멕시코 전체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1만 명을 넘어서 세계 7위, 사망자는 3만6천여 명으로 4위 수준이다. 전날도 7천 명 넘는 확진자가 추가되는 등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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