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국내 설비투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성장 잠재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불확실성이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최근 한국의 설비투자는 주요국 대비 양호하지만 자본재수입액, 국내기계수주액 등 주요 선행지표는 개선이 미약한 흐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주요국과 비교해 경제 규모 대비 설비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비중 감소 폭 역시 가장 크다.
2010∼2014년, 2015∼2019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각각 9.2%, 8.8%였다. 같은 기간 캐나다는 4.6%에서 4.2%, 미국은 6.8%에서 6.7%로 줄었고 나머지 국가는 늘었다.
최근 들어서는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충격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상시화하고 대내외 경기가 둔화하면서 기업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보면, 불확실성 대리변수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포인트(p) 오르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0.38%p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경제성장률이 1%p 오르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0.51%p 오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국내 주력산업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설비투자 규모 역시 가장 큰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ICT 산업이 국내 설비투자의 절반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전기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충으로, 제조업 총 설비투자에서 전자·전기 업종의 비중은 2005년 48.0%에서 2018년 51.5%로 늘었다.
보고서는 GDP 대비 ICT 산업의 비중이 1%p 상승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0.26%p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설비투자의 구조적 부진은 경제활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심리 위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투자여건 개선, 규제완화, 신산업 창출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