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국가 부채협상, 에콰도르 '순항'·아르헨티나 '난항'

입력 2020-07-21 07:40  

남미 국가 부채협상, 에콰도르 '순항'·아르헨티나 '난항'
에콰도르 정부안, 채권자 53% 지지…아르헨 채권단은 정부안 또 거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에콰도르의 채무 재조정 협상이 비교적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아르헨티나와 채권단은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에콰도르 경제재무부는 20일(현지시간) 174억달러(약 20조9천억원) 규모 채무에 대한 재조정안을 공식 제출했다고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2022∼2030년 사이 만기가 찾아오는 채권 10종의 만기를 2030년과 2035년, 2040년으로 연기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채권자들은 이 정부안에 대해 이달 말까지 표결하게 되는데, 이미 전체 채무의 53%를 보유한 최대 채권자들은 이 안을 받아들인 상태다.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지난 7일 일찌감치 "주요 채권단과 역사적 합의를 이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나머지 채권단은 에콰도르 정부에 더 나은 안을 요구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여전히 변수는 남았지만 비교적 빠르게 순항하는 에콰도르의 경우와 달리 아르헨티나의 채무 재조정 협상은 쉽사리 진척되지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채권단 3곳은 이날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정부의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650억달러 규모의 채무 조정을 추진 중인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전 조정안들을 채권단이 거부한 후 이달 초 개선된 '최종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채권단 3곳은 정부 최종안에 대해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 못 미친다"며 역제안을 내놨다.
이들 세 그룹의 채무 비중은 3분의 1가량으로 최종 합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양측의 협상 마감은 지난 4월 이후 수차례 연장돼 내달 4일까지로 늘어난 상태인데, 그 전에 합의를 이룰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채권단도 조정안을 새로 내놓은 만큼 양측의 협상이 한발 더 진전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에콰도르의 신속한 협상 과정과 아르헨티나의 거듭되는 교착상태를 비교하며 "지금까지는 에콰도르가 더 성공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에콰도르의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도 하지만, 내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 도전도 안 하는 모레노 대통령이 "빨리 합의해도 잃을 게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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