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흥행부진 리츠,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상승

입력 2020-07-26 07:00  

주가하락·흥행부진 리츠,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상승
"리츠 주가 평균 16%↓…예상 배당수익률 6%대로"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최근 증시 상승장에서 소외돼 주가 하락과 신규 기업공개(IPO)의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 배당수익률은 눈에 띄게 상승해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리츠 7개 종목 주가는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평균 16.23% 하락했다.
작년 12월 상장한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NH프라임리츠는 26.68%나 떨어졌다.
이리츠코크렙(-22.79%), 케이탑리츠(-20.69%), 롯데리츠(-16.72%), 신한알파리츠(-14.19%), 모두투어리츠(-11.18%), 에이리츠(-1.37%) 등도 부진했다.
게다가 지난 16일 상장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도 공모가(5천원) 대비 10.50% 내렸다.
또 내달 상장을 앞둔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2~24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0.23대 1에 그치는 미달 사태를 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상장 주관사인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은 흥행이 부진해 보이자 24일 청약 마감 시간을 KB증권은 오후 5시, 메리츠증권은 오후 6시까지 연장하기도 했으나, 배정된 물량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초 제이알글로벌리츠와 동시에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는 아예 지난주 초 상장 일정을 긴급 연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리츠가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는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 활동이 감소하면서 호텔·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진 점이 꼽힌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리츠 주가가 고점 대비 40~50% 급락했다"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임차인의 임대료 지급능력 악화, 공실률 상승, 리츠의 배당 축소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로 몰려든 '동학 개미' 자금이 '비대면·바이오·배터리' 등 최근 급등하는 성장주에 집중되면서 리츠 등 배당 중심의 종목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추세도 뚜렷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 상장을 연기하면서 "최근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특정 섹터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일부 리츠 주가들이 내재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청약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에 비해 리츠 배당 수익은 크게 훼손되지 않은 가운데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주가 대비 배당 수익의 비율인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상당히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주요 리츠 5개 종목(롯데리츠·신한알파리츠·이리츠코크렙·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NH프라임리츠)의 예상 배당수익률 평균치(연간 환산 기준)는 연초 5%대에서 현재 6.0%로 상승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리츠는 배당 가능한 이익 대비 배당성향이 70%대에 불과하나, 국내 리츠들은 배당 가능한 이익의 90%를 배당하고 있어 배당 감소 가능성은 희박하며 실제 지금까지 배당이 삭감된 리츠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 리츠에 임대료를 지급하는 임차인이나 기초자산의 체력도 튼튼한 편"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최근의 주가 하락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리츠가 현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고 시장이 정상화하면 초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배당형 상품으로서 다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런 가운데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 등 8개 리츠가 하반기에 무더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리츠 종목들이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경자 연구원은 "최근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등이 추가 자산 편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당수익률만이 아니라 자산 증대를 통한 배당 증대도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리츠에 투자할 때는 이런 배당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연초 이후 리츠 주가 등락률
┌──────────────────┬──────────────────┐
│종목│등락률 │
├──────────────────┼──────────────────┤
│NH프라임리츠│ -26.68%│
├──────────────────┼──────────────────┤
│이리츠코크렙│ -22.79%│
├──────────────────┼──────────────────┤
│케이탑리츠 │ -20.69%│
├──────────────────┼──────────────────┤
│롯데리츠│ -16.72%│
├──────────────────┼──────────────────┤
│신한알파리츠│ -14.19%│
├──────────────────┼──────────────────┤
│모두투어리츠│ -11.18%│
├──────────────────┼──────────────────┤
│이지스밸류리츠 │ -10.50%│
├──────────────────┼──────────────────┤
│에이리츠│ -1.37%│
└──────────────────┴──────────────────┘
※ 지난 16일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는 공모가 대비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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