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미군 3분의1 감축발표에 독일언론 비판…"실행 불확실"

입력 2020-07-30 02:48   수정 2020-07-30 14:55

주독미군 3분의1 감축발표에 독일언론 비판…"실행 불확실"
주독미군 주둔지인 바이에른주 총리 "양국관계 악화시키는 일"
현지언론, 미 의회의 제동 기대…"미 대선전 결정되는 것은 없을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미국이 29일 예상보다 많게 독일 주둔 미군을 1만2천명가량 감축하기로 발표하자 독일 측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까지 독일 중앙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군 주둔지가 있는 지방정부에선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 언론도 철수 예상지를 짚으면서 비판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州) 총리는 dpa 통신에 "불행하게도 독일과 미국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이라며 "군사적 이익이 (누구의 것이라고) 분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약속한 방위비를 내지 않고 주독 미군으로 이익만 본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된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죄더 주 총리는 "우리는 미군 철수로 영향을 받는 모든 지역을 도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감축) 결정이 최종적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주둔지역인 바이에른주와 헤센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인란트팔츠주의 총리들은 지난 20일 미국 의원 13명에게 서한을 보내 주독 미군의 감축을 반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독일 주요 언론은 절반 정도가 오후 홈페이지에서 미군 철수 문제를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바이에른의 빌제크, 그라펜뵈어, 빌트플레켄 지역의 기지와 라인란트팔츠주의 슈팡달헴 공군기지가 이번 감축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라펜뵈어의 기지에는 미군 1만 명 이상이 주둔 중이고, 독일인 3천 명이 고용돼 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전했다.
슈팡달헴에는 미 제52전투비행단이 배치돼 있다. 이 기지에는 F-16 전투기들과 병력 4천 명이 주둔 중이고, 독일인 8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그라펜뵈어와 빌제크 기지를 포기하는 것은 안보 정책과 재정적인 면에서 어리석은 일"이라며 "이곳은 미국 밖에서 가장 현대적인 훈련 시설로 나토와 유럽군의 훈련을 위한 중요한 장소"라고 말했다.
독일 언론은 최근 두 달 간 불거진 주독 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체로 차분하게 반응해왔다.
미국 의회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이 계속 실행될지 의문시된다는 관측이 많았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이날도 미국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축 계획을 무력화시키거나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미국 대선 전에 결정되는 것은 어떤 것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때까지 철수가 완료됐다고 대중에게 보고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간 차이트도이체차이퉁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이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저항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상·하원이 나토 동맹의 약화 및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썼다.
더구나 독일 측은 주독 미군이 독일 등 유럽을 방어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역할을 해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미군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작전할 때 주독 미군기지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들어왔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유럽의 심장부에서 미국의 입지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큰 비용이 필요하고 유럽사령부의 이동 과정에서 방어태세가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천600명을 유럽에 재배치하고 6천400명을 미국에 복귀시키는 등 모두 1만1천900명의 주독 미군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3만6천명인 주독 미군이 2만4천명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는 현 수준의 3분의 1을 감축한 것으로, 당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9천500명보다 더 큰 감축 규모이기도 하다.
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유럽사령부도 벨기에로 옮기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미군은 냉전 시대에 최대 25만명까지 독일에 주둔하다가 독일 통일 이후 감축됐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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