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직선 총통 리덩후이 별세에 대만 정가 애도 물결

입력 2020-07-31 14:21  

대만 첫 직선 총통 리덩후이 별세에 대만 정가 애도 물결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첫 직선제 총통이었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별세에 대만 정계가 애도를 표했다.

31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별세한 리덩후이 전 총통이 한 시대를 열었던 인물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시기에 대만을 조용한 혁명의 길로 이끌어 '대만인의 대만'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이 총통은 리 전 총통이 대만에 남긴 민주와 자유 정신으로 새 시대의 대만인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면서 유족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도 "나에게는 스승처럼 또는 친구처럼 느껴졌던 따뜻한 어른이 한 분 돌아가신 것"이라면서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많다"고 말했다.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은 국가를 위해 노력한 리 전 총통에게 감사를 표하고 역사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이 한때 주석을 지냈던 국민당은 그의 가르침에 감사하며 공적과 과오에 대한 평가는 후세에 맡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명의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서 리 전 총통을 대만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첫 번째 총통이라 칭하며 미국은 리 전 총통의 서거에 대만인에게 위로를 표하며 미국과 대만 간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한 리 전 총통의 공헌을 소중히 여겨 계속해서 대만과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전했다.

EBC 방송은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가 조기를 게양한 가운데 차이 총통이 31일 정오부터 3일간 공공기관에 조기게양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쑤자취안(蘇嘉全) 총통부 비서장은 전날 차이 총통이 리 전 총통이 세상을 떠난 것은 나라의 막대한 손실이라면서 총통부 등 관련 부처가 그의 장례식을 성대하고 장중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이 생전에 자신의 유골을 대만 최고봉인 위산(玉山·해발 3천952m)에 뿌려 대만과 영원히 같이 하길 원했지만 영면한 그는 북부 신베이(新北)시 시즈(汐止) 지역의 우즈산(五指山) 군인 공동묘지의 특별 구역에 안장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보가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서거한 리 전 총통이 대만인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인 '대만 의식'과 '민주' 두 가지를 물려줬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대만인은 자신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방황을 끝내고 전체 정치의 공포를 끝내고 자신의 운명과 앞날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리덩후이 전 총통이 입원한 타이베이 룽민(榮民) 총의원은 지난 2월 초 우유를 잘못 삼키는 바람에 흡인성 폐렴 증세로 입원했으며 2월 중순께 갑자기 심인성 쇼크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어 그가 지난 23일 폐렴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가 온 이후 거의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으며 항생제의 투여에도 차도가 없어 가족의 결정에 따라 약물 투여를 중단한 후 7시 24분께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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