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임 방위비협상대표는 '일본통' 25년 외교관…한국과도 인연

입력 2020-08-04 11:36  

미 신임 방위비협상대표는 '일본통' 25년 외교관…한국과도 인연
정은보 새 카운터파트로 한미 협상 관장…아프간 거치고 큐레이터 이색 경력
국무부 "국방 경력 있는 전략 커뮤니케이션·정무통"…재량권 한계 지적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한미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게 된 도나 웰턴 방위비분담 협상 대표는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한국 협상대표인 정은보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의 새로운 카운터파트로서 교착국면에 처한 협상을 이끌며 기싸움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여 두 사람의 '케미'가 관심을 끈다.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는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각국과의 방위비 협상 전반을 관장하는 만큼 웰턴 신임대표는 타결 목전까지 갔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멈춰버린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특별협정(SMA), 그리고 내년 3월 시효 만료를 앞두고 오는 9∼10월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과의 주일미군 주둔경비 분담 특별협정을 함께 이끌게 됐다.
아시아통인 그는 '지일파'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에서 근무한 인연도 있다. 그 외에 아프가니스탄, 핀란드, 인도네시아, 유엔 미국 대표부 등을 거친 전략 커뮤니케이션 및 정무통이라는 게 국무부 설명이다. 한일 양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그는 나중에 국무부에 통합된 해외공보처(USIA)에서 지난 1984년 직장생활을 시작해 주 핀란드 공관차석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부차석대사로 재직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그 전에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미국으로 들어와 아프가니스탄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웰턴 신임대표의 인선 사실을 확인하면서 한국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전했지만, 국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력에는 한국 근무가 명시돼 있진 않다.
다만 USIA 근무 시절인 1984∼1992년 아시아에서 3번의 현지근무를 한 것으로 돼 있어 이 때 부임지에 한국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2년 대학원으로 돌아와 프린스턴대에서 아시아 예술 및 고고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친 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본 미술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를 지낸 이색 경력도 갖고 있다.
그는 2000년 국무부 소속으로 현업에 복귀, 일본 도쿄, 나고야, 미국 워싱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공외교 관련 업무를 맡았으며 일본 삿포로에서 총영사로 일했다.
유엔 미국 대표부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대외 업무 부국장으로 일한 뒤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거쳐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정무 담당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했다.
웰턴 신임대표는 국방 관련 이력도 갖고 있다.
핀란드에서 근무하기에 앞서 국방부 장관실에서 동남아 국장 대행으로 잠시 근무하며 정책을 담당했다. 미 육군대학원에서 전략적 연구에 관한 석사 학위도 받았다.
국무부 홈페이지에는 그가 일본어에 능통하며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 독일어, 다리(Dari)어(아프가니스탄에서 쓰이는 페르시아어의 일종), 핀란드어 등을 배웠다고 돼 있다.
웰턴 신임대표의 협상 스타일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국면에서 대폭 증액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협상 과정에서 도중하차한 전임자 제임스 드하트 전 대표에 이어 재량권이 많이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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