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강경 죄수 400명 석방…"150명 이상 사형수"

입력 2020-08-09 17:35  

아프간, 탈레반 강경 죄수 400명 석방…"150명 이상 사형수"
대부족장 회의 '로야 지르가'서 승인…평화협상 장애물 제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대부족장 회의 '로야 지르가'(Loya Jirga)가 9일 탈레반 강경 죄수 400명의 석방을 승인했으며, 석방 대상자 가운데 150명 이상이 사형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야 지르가는 이날 "19년간의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협상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탈레반 강경 죄수 400명의 석방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지르가는 아프간 전통 부족 원로회의를 뜻하며, 로야 지르가는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할 때 소집된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사흘 간 수도 카불에서 로야 지르가를 소집, 아프간 지역 사회 지도자와 정치인 등 3천2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2월 29일 평화 합의에서 국제동맹군·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죄수 5천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 정부군 1천명을 교환하기로 했다.
아프간 정부군은 탈레반 죄수 4천400명을 순차적으로 풀어줬고, 지난달 28일 가니 대통령이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위해 나머지 600명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석방 대상자 600명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은 400명은 '강경 죄수'라서 가니 대통령이 로야 지르가에 승인을 요청, 논의 끝에 석방이 결정된 것이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전 대통령은 "내가 알기로는 탈레반 죄수들이 석방되고 나서 2∼3일 뒤 우리 대표팀이 가서 탈레반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협상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 대표단이 언제 만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 주부터 만날 것으로 점쳐지고, 카타르 도하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석방이 승인된 탈레반 죄수의 명단을 직접 확인했다며 150명 이상이 사형수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 중 상당수는 수십 명의 아프간인과 외국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공격에 가담하는 등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강경 죄수 석방에 반대하는 정치인 등은 "탈레반 구제는 국가반역"이라고 쓴 현수막을 펼치며 항의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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