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사할린 강제동원 실종 한인 피해자 행방 밝혀질까

입력 2020-08-12 10:21  

일제 사할린 강제동원 실종 한인 피해자 행방 밝혀질까
러 정부 최근 확인조사 나서…한국 외교공관에 협조 요청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령이었던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됐다가 생사가 불투명한 한인들의 행방이 드러날지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일제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이 실종된 한인 25명을 찾아달라며 유엔(UN) 강제실종워킹그룹(WGEID)에 제출한 진정서를 바탕으로 러시아 정부가 현장 확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할인 유즈노사할린스크출장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사할린주(州) 지방정부는 일제 점령기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됐다가 실종된 한인들의 이름을 확인해달라는 취지로 출장소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즈노사할린스크출장소 곽기동 소장은 연합뉴스에 "지난달 사할린 지방정부 관계자로부터 강제동원됐다가 실종된 한인들의 이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끔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곽 소장은 "현재 사할린 지방정부가 현지 고문서 보관소에서 실종된 분들의 행방을 확인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피해자와 관련해 사할린 지방정부 관계자 역시 연합뉴스에 지난달 러시아 외무부로부터 이들과 관련된 기록을 지역 고문서 보관소에서 확인해달라는 취지의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실종 한인들의 명단을 받아 고문서 보관소를 중심으로 행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7일 사할린 강제동원 억류피해자 한국 잔류유족회는 한국과 러시아, 일본 등 관련국에 실종 상태인 한인 25명에 대한 생사·행방 규명 등을 촉구하며 강제실종워킹그룹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수 만명의 한인들이 사할린으로 끌려가 탄광, 토목공사장, 공장 등에서 혹독한 노동에 동원됐다.
이들은 광복 후에도 일본 정부의 방치와 6·25 전쟁, 공산권인 옛 소련과 불편한 관계 등으로 1990년 한러 수교 전까지 귀환하지 못했고 일부는 아직 생사마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을 위해 2010년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를 한시조직으로 설립했지만, 2015년 말 위원회 활동을 종료하면서 유족들이 피해자 파악과 유해 수습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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