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됐다 풀려난 반중매체사주 지미 라이 "그래도 이 길 가겠다"(종합)

입력 2020-08-13 15:33  

체포됐다 풀려난 반중매체사주 지미 라이 "그래도 이 길 가겠다"(종합)
"홍콩인들 실망시켜서는 안돼"…신문사 운영 지속 의지 밝혀
BBC 인터뷰서 시위대에 주의 당부…"긴 싸움 될 것"


(선양·서울=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권혜진 기자 =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신문 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이는 전날 빈과일보 사옥에서 직원들과 만나 신문 운영에 대해 "계속하자. 우리는 홍콩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그들을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라이는 지난 10일 홍콩보안법상 외세 결탁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은 뒤 12일 새벽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은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회사 임원들도 체포했다.
라이 체포 다음 날인 11일 일반적으로 7만부를 발행하던 빈과일보는 50만부 이상이 팔리기도 했다.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의 창업주이기도 한 라이는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고 미디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불면의 밤을 보냈다면서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면, 내가 해온 (빈과일보 운영 등) 일을 계속했을지 생각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이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콩에서 미디어 업체를 운영하기는 계속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운이 좋다. 나는 (이번 체포 후) 중국 본토로 송환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석방 뒤 영국 B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민주화 운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 당일 자신의 집에 경찰이 와서 놀랐다며 과거에도 체포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홍콩 보안법으로 인한 것이어서 "더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아들 둘이 "허위 혐의"로 체포되는 상황에 처했지만 민주화 운동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이런 일이 닥칠 줄 알았다고 해도 "다른 길을 가지 않았을 것 같다. 내 성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홍콩 보안법으로 운동가들이 더 위험한 환경에 놓였다며 시위대에 "우리의 법규와 자유를 보존하기 위한 저항에 있어 좀 더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젊은이들을 지목해 "우리는 예전처럼 급진적으로 할 수 없다. 더 급진적으로 할수록 투쟁의 생명은 더 짧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긴 싸움이 될 테니 우리의 두뇌와 인내를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홍콩 국가안보처(홍콩국가안보수호공서)는 설립 후 첫 번째 성명을 통해 "홍콩보안법과 홍콩 법률을 위반하는 사람은 누구든 법에 따른 제재를 받아야 한다"면서 라이 체포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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