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정부, 탈레반 남은 포로 석방 시작…평화협상 모드

입력 2020-08-14 17:18  

아프간정부, 탈레반 남은 포로 석방 시작…평화협상 모드
약속한 400명 중 80명 풀어줘…카타르서 조만간 평화회담 시작할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최근까지 석방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탈레반 반군 포로를 풀어주기 시작했다고 톨로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자비드 파이살 아프간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13일 포로 석방을 시작했고 우선 80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는 탈레반과의 직접 대화, 전국적인 정전 등을 위한 노력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80명은 최근 아프간 대부족장 회의 '로야 지르가'(Loya Jirga)가 석방을 승인한 탈레반 강경파 포로 400명 중의 일부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2월 말 평화 합의에서 3월 10일까지 국제동맹군·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대원 5천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군 1천명을 교환하기로 했다.
또 미국은 14개월 안에 주둔군을 철군하기로 했고 탈레반은 직접 대화를 거부했던 아프간 정부와도 평화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프간 정부가 포로 교환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후 아프간 정부 내 갈등과 정부군-탈레반 간 전투 등이 겹치면서 포로 교환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다가 정부 측은 탈레반 포로 4천400명을 순차적으로 풀어줬고 지난 9일 마지막 남은 강경파 400명도 내부 격론 끝에 석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프간 정부가 약속대로 포로 석방을 시작함에 따라 정부와 탈레반 간 직접 회담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지난 10일 "포로 석방이 마무리되면 우리는 일주일 이내에 아프간 내부 정파 간 회담에 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탈레반 측은 "우리 측 대표단은 아바스 스타네크자이가 이끌 것"이며 "첫 번째 협상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네크자이는 미국과 평화협상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며 도하에는 탈레반의 대외 창구인 정치사무소가 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세력을 회복,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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