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우편투표 방해의혹' 연방우체국장 두둔

입력 2020-08-16 08:53  

트럼프, '대선 우편투표 방해의혹' 연방우체국장 두둔
초과근무 철폐·우편물 배송 고의지연 책임자
트럼프 "우체국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는 것"
팬데믹에 우편투표 강조되자 트럼프 반대 되풀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우편 투표 반대 기조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일부러 방해 공작을 벌인다는 의혹이 제기된 루이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에 대해 우체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 한다"며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드조이 우체국장이 오는 11월 대선 때 우편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우편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과 관련, "그는 수년간 발생한 엄청난 손실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가 "매우 재능있는 사람"이며 "그는 우체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 전역에서 우편 분류 장비가 해체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그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그에게 물어봐라"라고 답하며 드조이 우체국장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드조이 우체국장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업무 규정을 바꿔 초과근무를 없애고, 일부 우편물 배송을 지연시키는 일련의 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대선에서 우편 투표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 고의로 우편 서비스 운영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물류업체 뉴브리드로지스틱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드조이 우체국장은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드조이 우체국장의 행보를 문제 삼고, 최근 연방우체국(USPS) 감사관에게 드조이 우체국장이 취임 후 한 많은 조치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서 우편 투표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는 "우편 투표는 재앙이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웃음거리로 만들 것"이라며 대선 결과 확인에만 수개월이 걸린다는 기존의 논리를 반복했다.
우편투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영향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정 지지자들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저평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자들은 정반대 성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PS가 왜 자금난에 시달리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현금 투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USPS가 몰려드는 투표용지 배달을 처리할 수 있도록 추가 예산을 지원하자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상황을 소개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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