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만 군사적 긴장 고조 속 대만, 각 군에 "선제공격 말라"

입력 2020-08-18 14:25  

중·대만 군사적 긴장 고조 속 대만, 각 군에 "선제공격 말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군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서는 등 대만 주변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대만군 당국이 각 군에 중국군을 선제 공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대만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군용기가 최근 대만 방공식별구역과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는 등 양측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칫 선제공격으로 실제 무력충돌로 이어지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티투데이 등은 중국시보의 전날 보도를 인용해 "대만군이 '다층 저지'전략으로 국가를 보위하고 절대 '선제공격'에 나서지 않을 방침임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대만 공군 조종사가 임무 시 전쟁 준비 준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며 만약 조종사가 대만 공군 작전지휘부의 명령을 받지 않고 자의로 '첫발'을 발사할 경우 착륙 후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만군은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이나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어오면 경고 방송, 전투기 감시 통제, 미사일 부대의 대응 등, 명확한 대응 조치 규정을 두고 있다고 중국시보는 전했다.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장관)도 올해 초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대만군이 군사 충돌 가능성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중국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오면 거리별로 대응조치 계획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전날 웨이보에 대만군의 '첫 발을 쏘지 않는다'는 선제공격 금지와 관련한 대만 매체의 보도는 대만군뿐만 아니라 중국군, 미군도 똑같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후 편집인은 그러면서 공식 채널을 통해 이런 입장을 상대에 고지해야 무력충돌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과 대만이 충돌 직전까지 갔던 1996년 대만해협 위기 이래 대만 해협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진단을 곁들였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미 해군이 17일부터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개최하는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림팩)에 대만군이 참가 초청을 받지 못했음을 확인했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교수는 미국이 이번 림팩에서 대만을 배제한 것은 중국과의 잠재적 군사 충돌을 피하려는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예비역 해군 소장 출신인 리제(李杰)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대만의 림팩 참가 문제는 미국과 중국 당국이 사용하는 카드의 하나로 "만약 미국이 대만 카드 활용을 원하면 대만을 (다음번 군사 훈련에) 초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7번째로 진행되는 림팩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국가 간의 해상 교통로 보호 및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역량과 연합전력 상호 운용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미 해군 주관으로 2년마다 실시되는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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