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사상 최저라는데…주택담보대출 금리 오히려 올랐다(종합)

입력 2020-08-19 13:24  

코픽스 사상 최저라는데…주택담보대출 금리 오히려 올랐다(종합)
최저 연 2.04%…가산금리 최고 0.16% 인상
가산금리 조정으로 수익성 방어하는 은행…"기준금리 내렸는데 대출자 혜택 못받아"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이를 기반으로 실제 적용되는 주택대출 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연 1%대까지 내려갔던 주택대출 변동금리 하단은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일부 은행들이 내부 원가에 변동이 생겼다며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린 탓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7월 말∼8월 초에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를 각각 10bp(1bp=0.01%포인트), 2bp, 16bp 올렸다.
실제 적용금리를 보면 국민은행은 6월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7월 16일에는 연 2.21∼3.71%였지만, 7월 31일부터는 2.31∼3.81%로 10bp 올랐다. 7월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이날부터는 2.23∼3.73%로 8bp 낮아졌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6일 1.96∼3.57%까지 내려가 주목받았지만, 7월 31일에 16bp를 올려 2.12∼3.73%를 적용했다. 이날부터는 8bp 낮춘 2.04∼3.65%를 적용한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16일에는 2.36∼3.96%였지만, 8월 3일부터는 2.38∼3.98%로 2bp 올렸다가 이날부터는 2.30∼3.90%로 8bp 내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한 비용을 바탕으로 계산한다. 통상 매월 18일 발표되는데 일반적으로 코픽스 변동폭을 따라 주택대출 변동금리도 움직인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 우대금리 등을 조정하는 경우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 가산금리 - 우대금리' 구조로 책정된다. 가산금리는 업무 원가, 신용 프리미엄,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재산정된다.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81%로 전달보다 8bp 내렸지만, 실제 고객이 적용받는 대출금리 증감폭이 은행마다 다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규 코픽스 기준과 신(新)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의 적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 코픽스 금리의 상품 이율을 조정했다"며 "이번 금리 조정은 신규로 취급하는 주택대출에 적용되는 것으로, 기존 대출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택대출 변동금리 중 금리가 더 낮은 신규 코픽스 기준 상품에 고객 쏠림 현상이 심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금리를 조절했다는 얘기다. 신규 코픽스는 해당 기간에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

농협은행은 가산금리에 반영되는 조달비용을 감안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1년에 4차례 고정적으로 조달비용을 반영해 원가를 조정한다"며 "2분기 금융채 금리 상승 등 비용을 산출해 7월 말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조달비용과 업무원가를 반영해 가산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을 반영한 조정이라지만, 코픽스 하락에 맞춰 대출금리도 떨어지길 기다렸던 예비 대출자들에겐 아쉬운 소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내부 원가를 조정한 결정이겠지만, 결과적으로 금융 소비자에게는 금리 인상"이라며 "기준금리가 내려갔지만 금융 소비자는 사실상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은행의 주된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줄어든다. 초저금리 기조에 코픽스도 연신 최저치를 경신하자 은행들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신잔액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2.45∼3.95%, 우리은행 2.60∼4.20%, 농협은행 2.34∼3.95%다. 7월 16일과 비교하면 국민·우리은행은 7bp, 5bp씩 내렸고, 농협은행은 9bp가 올랐다. 7월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7bp 내린 1.11%였다.
한편 주택대출 변동금리를 매일 산출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하루 사이 변동은 없었다.
이날 신한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과 신잔액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모두 연 2.31∼3.56%다.
하나은행은 각각 2.48∼3.78%, 2.18∼3.48%를 적용한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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