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전대] 꼴찌 악몽·코로나 시련 견디며 이날만 기다린 바이든

입력 2020-08-19 11:36  

[미 민주 전대] 꼴찌 악몽·코로나 시련 견디며 이날만 기다린 바이든
경선 초반 하위권 추락에 대세론 휘청…'슈퍼 화요일' 승리로 화려하게 부상
코로나19로 대선 관심 실종·존재감 확보 부심…트럼프에 지지율 앞서며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일생일대의 순간을 맞기까지는 예상지 못한 곡절이 이어졌다.
경선 유력 후보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건 한순간이었다. 가장 많은 주의 경선이 한꺼번에 걸린 '슈퍼 화요일'의 승자로 올라서며 기사회생했지만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이 성큼 다가선 상황이었다.

◇ 악몽 같던 경선 초반…하위권 추락했다 기사회생
경선 초반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미 전역의 시선이 집중됐던 2월 초 아이오와주의 첫 경선이 특히 그랬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밀려도 2위는 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4위라는 믿지 못할 성적표가 날아들었다. 심지어 경선 당일 개표가 제대로 안 되는 참사까지 벌어지면서 당 차원의 망신까지 겹쳤다.
일주일여 뒤 두 번째 경선지 뉴햄프셔에서는 5위로 떨어지며 사실상 꼴찌를 했다. 설상가상이었다.
2월 22일 치러진 네바다주의 세 번째 경선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겐 기사회생의 디딤돌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득표율 20% 수준의 2위라 약 50%의 샌더스 의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났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크게 도약할 수 있었던 건 2월 말 네 번째 경선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였다. 흑인층의 압도적 지지 속에 첫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여세를 몰아 바이든 전 부통령은 14개 주의 경선이 한꺼번에 걸린 3월 3일의 '슈퍼 화요일'에서 승자로 우뚝 섰다. 심하게 휘청거렸던 대세론이 완전히 제 자리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승리가 슈퍼 화요일의 승리에 물꼬를 터준 터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 지지층에 '보답'해야 한다는 요구는 이때부터 한층 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 시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 부통령이 되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 고지 올라서니 코로나 복병…존재감 확보 부심
민주당 대선후보 낙점까지 순항하는 일만 남은 것 같았지만 이번엔 코로나19가 복병이었다.
슈퍼화요일 일주일 만인 3월 10일 저녁 유세를 취소하게 된 것이다. 대규모 군중이 운집하는 유세의 특성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미국 각지에서 자택대피령이 내리고 대규모 유세는커녕 대면 방식의 선거 유세가 불가능해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꼼짝없이 자택에 머무는 신세가 됐다.
온 국민의 시선이 코로나19에 쏠리면서 대선 경선에 대한 관심도 실종됐다. 이렇다 할 행사를 열기도 어려운 시절이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간간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는 말실수가 보도되면서 논란이 됐으나 그마저도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존재감을 되찾아준 건 경쟁 상대인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코로나19 부실 대처로 4월 초순 이후 미국의 사망·확진 사례가 모두 세계 1위를 이어가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출한 것이다.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는 조사 결과도 이어지면서 서서히 여론의 관심이 다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11일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하면서 상징성과 화제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국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평생 몸담은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델라웨어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돼 1973년 중앙 정치무대에 본격 데뷔한 지 47년 만의 일이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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