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급 도쿄국제크루즈터미널 내달 개장…개점휴업 불가피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후쿠오카(福岡)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가 가능해질 때까지 대형 유람선인 크루즈선의 기항을 불허하기로 했다.
후쿠오카시는 2015~2018년 일본행 크루즈선이 가장 많이 찾은 하카타(博多)항을 끼고 있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오카시는 코로나19 발생 지역에 들렀거나 그 지역 주민이 타고 있는 크루즈선에 대해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원칙적으로 기항을 불허하는 항만시설 관리조례 운용규칙을 만들어 지난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일본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감염병을 이유로 입항 불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하카타항은 2015~2018년 일본 항구 가운데 가장 많은 크루즈선을 맞아들였고, 2019년에는 260척이 방문한 오키나와 나하(那覇)항에 이어 229척이 기항해 2위에 올랐다.
다카시마 소이치로(高島宗一?) 후쿠오카 시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기항하는)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시내 병원에 입원하면 의료체제가 마비될 수 있다"고 새 조례 운용규칙을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요코하마(橫浜)항에 들어온 영국 선적의 11만5천875t급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3천711명 가운데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13명이 사망했다.
한편 도쿄도(都)는 고토(江東)구의 도쿄만(灣)에 조성한 '도쿄국제크루즈터미널'을 내달 10일 개장한다.
애초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에 맞춰 지난 7월 14일로 잡혀 있었던 이 터미널 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림픽이 미뤄지면서 함께 연기됐다.
이 터미널은 안벽(岸壁) 길이 430m, 수심 11.5m로 세계 최대급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는 여객선 터미널 기능을 하지 못하고 주로 전망시설과 행사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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