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해자는?…바이엘 피임기구 미 소송서 근 2조원 합의금

입력 2020-08-21 16:41  

한국 피해자는?…바이엘 피임기구 미 소송서 근 2조원 합의금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나팔관에 시술하는 피임기구 '에슈어'(Essure) 피해자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2조원에 가까운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
바이엘은 20일(현지시간) 16억달러(약 1조9천억원)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며 합의금은 에슈어로 인한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이 제기한 약 3만9천건의 미국 내 소송 사건 중 90%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미국 내 나머지 고소인들과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피해 여성들은 에슈어가 나팔관에 상처를 입힐 수 있고 이 기구의 금속 파편이 떨어져 나가 신체 다른 부위로 이동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이나 과다한 출혈 등의 피해를 주장해왔다.
특히 바이엘이 이런 부작용에 대한 적절한 경고 없이 제품을 팔아왔다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바이엘은 이번 합의가 소송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혼란을 제거하기 위한 것일 뿐 잘못이나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면서 합의는 미국에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이 피임 기구 시술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아무런 책임 인정을 하지 않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변호사인 해리스 포거스트는 이 피임기구가 시술된 영국 여성도 10만명을 넘는다며 "이젠 영국에서도 수천명의 여성에게 바이엘이 보상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슈어는 여성의 나팔관에 시술해 임신을 막는 용수철 모양의 피임기구다. 원래 콘셉투스라는 회사에서 개발됐으나 바이엘이 2013년 이 회사를 11억달러에 인수했다.
한국에서도 영구 피임 기구로 한동안 시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바이엘은 역시 인수한 농약회사 몬산토의 '라운드업' 제초제로 인한 미국 내 발암 피해에 지난 6월 109억달러의 합의금을 발표한 바 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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