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북부흰코뿔소 복원작업 케냐서 재개

입력 2020-08-21 21:28  

멸종위기 북부흰코뿔소 복원작업 케냐서 재개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암컷 난자 채취 성공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아프리카 케냐에서 멸종 위기의 북부흰코뿔소(Nothern White Rhino) 복원작업이 재개됐다.
과학자들과 자연 보호주의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지난 18일 케냐 중서부 올 페제타 자연보호구역에서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은 2마리의 암컷 북부흰코뿔소로부터 10개의 난자를 성공적으로 채취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8년 3월 유일한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이 올 페제타에서 45세의 나이로 사망한 뒤 과학자들이 이 같은 종(種) 복원작업을 시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바 있다.
연구팀은 초음파 유도 이동 주삿바늘을 이용해 마취된 2마리의 코뿔소 모녀 '나진'(29세) 과 '파투'(20세)로부터 각각 2개, 8개의 난자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추출된 난자들이 곧바로 이탈리아에 있는 아반테아 연구소로 공수됐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인큐베이터에서 '수단'의 냉동 정자와 이들 난자를 인공 수정해 배아를 생성한 뒤 남부흰코뿔소 중에서 선택된 대리모들의 자궁에 이식할 예정이다.
이날 난자 추출 과정을 지켜본 나집 발랄라 케냐 관광장관은 "지금까지 진행된 복원 과정은 무척 고무적이다. 성숙한 배아를 올 페제타 남부흰코뿔소 대리모들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과학자들은 지난해 8월 이들 북부흰코뿔소로부터 첫 난자 추출작업을 진행했고 올 1월에 두 번째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배아가 성공적으로 착상해 대리모가 임신하게 되면 멸종 위기에 놓인 북부흰코뿔소는 개체 보존에 성공하게 된다.
이날 복원 작업을 이끈 토마스 힐데브란트 박사는 "우리는 종을 살려내는 작업인 바이오레스큐(BioRescue)를 북부흰코뿔소 한 종의 자손을 탄생시키는 일로만 여기지 않는다"며 "이번 작업은 심각하게 교란된 중앙아프리카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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