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지' 배경으로…폼페이오, 트럼프 재선에 외교 동원

입력 2020-08-25 11:34   수정 2020-08-25 11:37

'예루살렘 성지' 배경으로…폼페이오, 트럼프 재선에 외교 동원
폼페이오 '트럼프 지지연설' 영상녹화…"외교-정치 구분 전통 훼손" 비판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외교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미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오르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본적으로 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물론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도 '트럼프 찬조 연설' 명단에 올랐지만, 외교만큼은 국내 정치에 개입시키지 않는다는 미국의 오랜 전통마저 훼손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라엘과 아랍 관계 정상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을 방문 중이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 이틀째인 25일 사전녹화 영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우리 가족이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를 여러분들과 공유할 것"이라며 "화요일(25일) 밤에 봅시다"라고 썼다.
종교적 성지인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성스러운 장소들을 배경으로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는 셈이라고 NYT는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외교성과로 꼽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부각하면서, 공화당의 지지기반인 기독교 복음주의자의 표밭을 다지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문제는 외교 분야만큼은 노골적인 정치 활동을 자제했던 역대 국무장관들의 관례를 깼다는 점이라고 NYT는 비판했다.
역대 국무장관이 전당대회 연단에 오른 전례를 찾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행보는 매우 비윤리적이고 정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개인 자격' 연설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전녹화에도 국무부 인력·예산이 전혀 동원되지 않는 만큼, 공직자의 정치 활동에 연방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해치법'(Hatch Act)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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