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 잇따르는 다중살인…내전 당시 불안·공포 되살아나

입력 2020-08-26 01:56  

콜롬비아서 잇따르는 다중살인…내전 당시 불안·공포 되살아나
올해 들어 46건 발생, 185명 살해돼…10∼20대 다수 희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에서 최근 청년 등 민간인들이 한꺼번에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콜롬비아 비정부기구(NGO) 인데파스(Indepaz)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콜롬비아에서는 3명 이상이 동시에 살해되는 다중살인이 46건 발생했다. 희생자는 모두 185명이다.
특히 이달 들어 10∼20대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일이 잇따랐다.
지난 15일 콜롬비아 남서부 나리뇨주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던 대학생 등 19∼25세 청년 8명이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칼리에서 14∼15세 미성년자 5명이 살해됐다.
가장 최근엔 23일 북서부 안티오키아주의 주택에서 15, 18, 19세 젊은이들이 죽임을 당했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용의자도 잡히지 않았고 범행 동기도 모호한 상황이다.
잇따르는 살해사건은 콜롬비아 현대사의 암흑기였던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내전 중이던 1990년대 당시 콜롬비아에선 무장단체들이 공포감을 조성하고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살해하는 일이 잇따랐다.

지난 2016년 정부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평화협정 체결로 반세기 동안 이어진 내전은 끝났지만 FARC 잔당과 '최후 반군' 민족해방군(ELN), 마약조직 등 범죄조직들의 영역 다툼 속에 여전히 강력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인데파스 대표인 카밀로 곤살레스는 "지금의 무장단체들은 전보다 규모도 작고 덜 조직적이지만 훨씬 더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EFE통신은 콜롬비아가 평화협정 이후 가장 폭력적인 시기를 목도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늘어나는 범죄 속에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범죄가 잦은 지역은 대부분 당국의 관리가 소홀한 소외되고 가난한 지역들이다. 코카인 원료 코카 재배지거나 마약 수송 통로여서 범죄조직의 활동이 활발한 곳들이기도 하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 같은 범죄들을 마약조직들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콜롬비아 정부는 전날 코카 재배지에 공중에서 제초제를 살포하는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지인 콜롬비아는 주민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논란 속에 2015년 제초제 공중 살포를 중단했으나, 이후 코카 재배량이 늘면서 미국 정부의 압력을 받아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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