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폭탄테러, 반군 지도자 사망 보복 가능성…경계 강화

입력 2020-08-26 10:32  

필리핀 폭탄테러, 반군 지도자 사망 보복 가능성…경계 강화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남부에서 지난 24일 두 차례 연쇄 폭탄테러로 90명이 사상한 사건은 반군 아부사야프의 지도자 사망에 따른 보복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추가 테러를 우려,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한 대도시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26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군 당국은 지난 7월 6일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에서 군과 아부사야프 간 교전에서 아부사야프 지도자인 사와드잔이 부상해 며칠 후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와드잔의 조카가 아부사야프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 테러를 주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당국은 또 추가 보복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마닐라 등 대도시에서 검문검색과 순찰을 강화하고 폭발물 탐지견 숫자를 배로 늘렸다.
지난 24일 정오를 전후해 술루주 홀로섬 중심가에서 1시간 간격으로 100m 범위 안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두 차례 발생해 군경과 민간인 등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었고, 75명이 부상했다.
당국은 이번 테러 용의자 2명이 기존 자폭 테러로 숨진 아부사야프 조직원들의 미망인인지 확인하고 있다.
아부사야프는 지난해 1월 이번 테러 현장과 가까운 홀로섬의 성당에서 자폭 테러로 23명이 숨지고 102명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한 뒤 배후를 자처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건강 이상설이 돌았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25일 밤 TV 연설에서 주치의로부터 식도암 1기에 가까운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렛 식도는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타는 듯한 가슴 통증(가슴 쓰림)을 유발하는 위·식도 역류가 악화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다.
위·식도 역류에 의한 가슴 쓰림이 지속하면 식도 세포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막이 생기는데 이를 바렛 식도라고 한다. 이 보호막은 위산을 견뎌낼 수 있는 비정상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비정상 세포는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커 바렛 식도 환자의 5~10%는 식도암으로 이행된다.
올해 74세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젊었을 때 오토바이 사고에 따른 척추 질환으로 강력한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편두통과 혈액 순환장애인 '버거씨병'(폐색성 혈전 혈관염)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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