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내국인 고용 장려 위해 외국인 전문직 최저급여 올려

입력 2020-08-28 12:28  

싱가포르, 내국인 고용 장려 위해 외국인 전문직 최저급여 올려
코로나 실업률 점증 싱가포르인들 불만…총선 '패배' 후속 조치 분석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 정부가 내국인 고용을 장려하기 위해 전문직 및 고임금직에 종사하는 외국인들에게 기업들이 줘야 하는 최저급여 수준을 올렸다.
28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력부는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를 위해 새로운 취업비자(EP)를 신청하려는 기업들은 내달 1일부터 이들에게 매달 4천500싱가포르 달러(약 390만원) 이상 지급해야 한다고 전날 밝혔다.
기존 이들에 대한 최저 급여는 3천900 싱가포르 달러(약 338만원)이었다.
금융서비스업의 신규 EP 소지자에게는 12월1일부터는 매달 5천 싱가포르 달러(약 434만원)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또 EP를 재발급받을 경우에는 내년 5월 1일부로 이 규정이 적용된다고 인력부는 설명했다.
신문은 이 방침에 대해 싱가포르인들을 위한 고용 기회 확충을 위해 정부가 진행 중인 외국인 고용 정책에 대한 주요 변화 중 하나라고 전했다.
조세핀 테오 인력부 장관은 화상 브리핑에서 "기업들이 싱가포르인 핵심 집단을 구축해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테오 장관은 또 정부는 더 많은 싱가포르인을 고용하는 기업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인력부도 성명을 통해 "외국인 지원자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내국인 지원자를 차별하는 것은 특히 용납될 수 없다"며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찬춘싱 통상산업부 장관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인들이 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의 경우에는 그렇게 많은 외국인을 필요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로 싱가포르인 실업률이 3.5%에서 4% 수준으로 점증하고, 6월 현재 8만명에 가까운 싱가포르인들이 실업 상태로 내몰린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인력부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외국인 노동 인력은 143만명으로, 전체 노동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19만3천700명이 전문직 등을 대상으로 한 EP 소지자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조치는 특히 해외 인력 유입에 대한 싱가포르인 전문직 종사자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정부의 노력으로 보인다.
7월 10일 총선에서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독립 이후 55년 만에 야당에 가장 많은 의석을 내주면서 사실상 패배한 원인 중 하나가 이민 및 해외인력 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PAP는 2011년 총선에서도 일자리와 이민 문제가 불거지면서 득표율이 60%로 급락하고, 야당에 의석 6개를 내주며 그때까지 가장 큰 '패배'를 당하자 해외 인력 채용 규정을 강화하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