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장기의 이식 거부 반응, 노화 세포 제거로 막는다

입력 2020-08-28 16:18  

고령자 장기의 이식 거부 반응, 노화 세포 제거로 막는다
미토콘드리아 DNA→거부반응 유발… 세놀리틱 약물 '억제 효과'
미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이식용 장기가 크게 부족한 게 현실이지만, 고령의 사망 기증자 장기는 이식 수술에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령자 장기는 이식 거부 반응을 일으켜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 '브리검 앤드 위민스 호스피털(Brigham and Women's Hospital)' 과학자들이, 고령자 장기에 약물을 투여해 이식 수술에 쓸 수 있을 만큼 다시 젊게 만드는 실험에 성공했다.
과학자들은 노화 세포가 분비하는 미토콘드리아 DNA(mt-DNA)가 이식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것도 밝혀냈다.
보스턴에 있는 이 병원은 하버드 의대의 주요 수련병원 중 하나다.
이 연구를 수행한 스테판 툴리우스 박사팀은 최근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관련 논문(링크)을 발표했다.
28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인체의 면역계는 일종의 노폐물 제거 시스템을 상시로 가동한다.
그런데 노화 세포는 이 시스템으로도 파괴되지 않는다. 고령자의 장기에 노화 세포가 축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진짜 문제를 일으키는 건 노화 세포가 분비하는 mt-DNA였다.
툴리우스 박사팀은 논문에서, 이런 무세포성(cell-free) mt-DNA가 고령자의 장기 조직에 쌓여 나중에 이식 거부 반응을 일으킬 거라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세놀리틱 약물 2종을 늙은 생쥐에 투여해, 노화 세포와 mt-DNA가 감소하고, 염증도 완화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 약물을 투여해 젊게 만든 생쥐의 장기는 어린 생쥐의 그것과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좀비세포'라고도 하는 노화 세포를 일명 '세놀리틱 약물(senolytic drugs)'로 제거할 수 있다는 건 2019년 미국 메이오 병원 연구진이 처음 밝혀냈다.
세놀리틱은 '노화(senescence)'와 '분해(-lytic)'의 합성어다.
하지만 이 방법이 인간에게도 같은 효과를 낼지, 그리고 몸에서 떼어낸 이식용 장기에도 이 방법이 통할지 등은 아직 불투명하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툴리우스 박사는 "우리가 확보한 데이터를 보면, 장기 기증자와 공여 장기에 세놀리틱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시험은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라면서 이 연구의 목표는 이식용 자기 수급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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