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치료제 콜키신, 심장병에도 효과"

입력 2020-09-01 09:05  

"통풍 치료제 콜키신, 심장병에도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오래전부터 통풍(痛風: gout)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콜키신(colchicine)이 관상동맥 질환의 진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 질환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일컫는 말이다.
호주 퍼스 소재 제네시스 케어(GenesisCare)의 심장 전문의 피터 톰프슨 교수와 네덜란드 심혈관연구소의 마크 니도르프 박사의 공동 연구팀이 호주의 관상동맥 질환 환자 2천명과 네덜란드의 환자 3천500명(35~82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만성 관상동맥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을 절반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매일 저용량(0.5mg) 콜키신 또는 위약을 투여하면서 30개월 동안 지켜봤다.
그 결과 급성 심근경색, 뇌경색, 관상동맥 재개통술(coronary revascularization),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 1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 발생이 콜키신 그룹이 187명(6.8%)으로 대조군의 264명(9.6%)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관상동맥 재개통술은 관상동맥 협착으로 인한 스텐트 삽입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말한다
1차 평가변수 중 특히 급성 심근경색과 관상동맥 재개통술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이러한 효과는 콜키신 투여 시작 직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시간이 가면서 더욱 커졌다.
콜키신은 오래 복용해도 심각한 부작용은 없고 내약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 드물게 호중구 감소증(neutropenia)과 근육독성(myotoxicity)이 나타난 환자가 있었지만 발생 비율은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다.
처음엔 식물 크로커스 구근에서 추출해 사용했으나 지금은 합성으로 만들어져 통풍 치료에 쓰이고 있는 콜키신은 동맥경화에 관여하는 여러 염증경로(inflammatory pathway)를 억제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콜레스테롤이 동맥 벽으로 들어가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 침착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통풍처럼 결정체를 형성, 저강도(low-grade)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동맥에 만성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러한 염증 반응이 심해지면 동맥 벽에 형성된 플라크(경화반)가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돌다가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과 뇌경색이 발생한다.
통풍은 육류나 알코올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 귀족 질환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통풍은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학회(ESC: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학술회의(화상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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