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지 확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반부패 정책' 힘받아

입력 2020-09-01 18:34  

'여당 지지 확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반부패 정책' 힘받아
집권당 ANC 전국집행위 성명…라마포사 반부패 드라이브 강력 지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당권 장악이 가속화되면서 그가 지난해 대통령 취임 이후 공약한 반부패 드라이브가 힘을 받게 됐다.
남아공은 1994년 넬슨 만델라가 이끈 흑인 민주화 정권 승리 이후에도 고질적 부패에 시달리고 있어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극심한 빈부 격차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일(현지시간) 프리토리아뉴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공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전날 당 대표인 라마포사 대통령이 낭독한 성명에서 그가 추진하는 반부패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ANC는 지난 주말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국 집행위원회(NEC) 회의를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서 불거진 몇몇 ANC 당 관료 등의 조달 비리와 관련, 혐의를 받는 당직자는 스스로 자리를 비울 것을 지시했다. 또 당 윤리위원회 등이 조사해 비리가 확인되면 사퇴 조치토록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집행위원회에 앞서 당원들에게 7쪽의 서한을 통해 ANC가 부패와 관련해 '공공의 적 1호'로 비난받고 있다는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라면서, 썩은 당직자를 이번에 도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은 이 편지에 대해 라마포사 대통령이 당의 단결을 저해하고 소수 백인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면서 결함투성이인 반부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었다.
바로 전임 대통령인 주마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부패 혐의를 받아왔고 집권 9년 동안 인도계 재벌인 굽타 일가 등과 결탁해 국가재정을 파탄시켰다는 비판 속에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으며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2017년 말 ANC 당 대표로 간신히 선출돼 이후 대통령직을 유지해 온 상황에서 그동안 반부패 정책에 힘을 받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남아공은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을 맡게 돼 있다.
이번 ANC 회의에서도 그가 이전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뇌물을 줬으니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일각에서 불거졌다.
대통령 대변인인 쿠셀라 디코도 남편이 코로나19 개인보호장구 조달 비리에 연루돼 정직된 상태이다.
에이스 마가슐레 ANC 현 사무총장도 주마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라마포사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이번에 분명히 라마포사 대통령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그의 당내 기반을 튼튼히 하게 됐다고 AFP통신이 정치분석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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