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마스크 잘 안 쓰는 건 약해 보이길 꺼리는 남성성 탓"

입력 2020-09-06 15:17  

"남성이 마스크 잘 안 쓰는 건 약해 보이길 꺼리는 남성성 탓"
두바이 위반자 대부분 남성…"착용 남성에 '가족 수호자' 인상 부여해야"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마스크를 잘 안 쓰는 이유는 이른바 '해로운 남성성'(강인함, 지배력, 과묵 등 관습적으로 남자답다고 여겨지는 기질)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걸프뉴스는 5일(현지시간) 심리학자, 의사의 의견을 인용해 마스크 착용을 약해 보이는 것으로 여기는 전통적 남성성 탓에 남성이 여성보다 마스크를 꺼린다고 해설했다.
UAE 두바이에서 일하는 임상심리학자 아루시 바자즈 박사는 "남성은 '나를 보호하려고 마스크를 쓴다'고 이해한다"라며 "이 때문에 남성은 '마스크를 쓰면 나약하고 병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은 자신이 두려움 없고 패배를 모르는 모습으로 보이길 원한다"라며 "이런 남성에겐 '마스크를 쓰면 내가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고 가족을 지킬 수 있다'와 같이 더 간단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쓴 남성에게 가족의 수호자라는 인상을 부여하면 남자들이 마스크를 더 잘 쓸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의 방식에서 한 걸음 물러나 이런 걸 남성에게 교육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또 "여성은 대체로 규율과 규칙을 잘 지키고,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과 같은 추상적 사안을 재빨리 파악하지만 남성은 고정된 작동방식의 매뉴얼을 따르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UAE 두바이 정부가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는 데 위반자 대부분이 남성이라고 전했다.
두바이 메디케어병원 가정의학과의 사다르 하제드 박사는 "남성은 여성보다 건강 수칙에 부주의하고 병원에 잘 오지 않는다"라며 "임상적으로 여성의 면역 체계가 더 강하다는 사실을 남성은 잘 알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기만 하면 비말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남성에게 계속 교육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바자즈 박사도 "남성 의류회사는 '이 옷을 입으면 가족의 수호자가 되고 공동체의 지도자가 된다'는 이미지를 이용하는 마케팅을 이미 하고 있다"라며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쓰면 '좋은 남자'가 된다는 메시지를 광고하는 방법도 필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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