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자원 갈등' 터키·북키프로스, 동지중해서 군사훈련

그리스와 '자원 갈등' 터키·북키프로스, 동지중해서 군사훈련
그리스가 프랑스 등과 연합훈련 벌이자 '맞불 훈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동지중해 천연가스 자원을 두고 그리스와 대치 중인 터키가 6일(현지시간)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과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터키군이 이날 북키프로스군과 함께 키프로스 섬 인근에서 '지중해의 폭풍'으로 명명된 연합군사훈련을 개시했다.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이번 군사훈련은 터키가 그리스에서 멀지 않은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에 나서면서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와 그리스 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실시된다.
나토는 앞서 양국 해군 사이의 충돌을 막기위한 기술적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리스는 협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터키는 그리스가 협상을 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동지중해 사태를 논의했다고 CNN 튀르크 방송이 전했다.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나 이후 친(親)그리스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하면서 남쪽의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과 북쪽의 북키프로스로 분단됐다.
국제법으로는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인 키프로스만 정식국가로 인정받지만, 터키는 친(親)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를 인정하고 보호국 역할을 하고 있다.
터키와 그리스 간 대립은 동지중해 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키프로스가 프랑스 토털(TOTAL), 이탈리아 이엔아이(ENI) 등 다국적 에너지 기업과 함께 연안 자원 개발에 착수하자 터키도 북키프로스가 연안 자원에 권리가 있다며 키프로스 섬 인근에 시추선 '오루츠 레이스'를 투입해 천연자원 탐사에 나섰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키프로스 섬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키프로스·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이에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는 동지중해에서 해·공군 연합훈련을 하며 터키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터키 역시 '맞불 훈련'에 나서면서 동지중해의 긴장이 고조하는 양상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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