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러 극동 해변까지 밀려온 北어선…'하이선'에 바짝 긴장

입력 2020-09-07 09:39  

태풍에 러 극동 해변까지 밀려온 北어선…'하이선'에 바짝 긴장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다 현지 보안당국에 적발돼 나포됐던 북한어선 1척이 최근 태풍의 영향으로 불어닥친 강풍에 휩쓸려 해변으로 밀려왔다.
7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쪽으로 약 180㎞ 떨어진 나홋카의 지역 항구에 정박 중이던 '갈마2'라는 이름의 북한 어선이 해변에 좌초된 상태로 놓여있다.



현재 12명의 선원이 이 어선에 탑승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어선은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을 하다가 연방보안국(FSB) 산하 국경수비대에 의해 나홋카 지역 항구로 나포됐으며, 현재 선장은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타스는 관계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한 바람 탓에 이 어선을 고정했던 닻이 풀렸고, 이후에 인근 해변까지 어선이 떠밀려 내려온 것 같다고 보도했다.
기상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이 어선이 다시 나홋카 지역 항구로 이동할 것이라고 관계 당국은 밝혔다.
태풍 마이삭의 영향 탓에 연해주 지역 곳곳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다.
당시 기상 당국은 태풍 마이삭의 최대풍속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초속 40m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1931년과 1969년에 기록된 이후 이런 강풍은 처음이었다고 현지 기상 당국은 덧붙였다.
연해주 곳곳에서는 도심 정전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주택 일부가 파손되고 해상에 고정해놓은 대형 부유 시설물이 떠내려가는 등의 피해가 났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 태풍 '하이선'의 북상 소식이 전해지자 연해주 지방정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7일부터 이틀간 한반도를 통과한 하이선의 영향으로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시를 포함, 지방 주요 도시들에 각종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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