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거부 의대생 의정갈등 재연의 불씨 될라

입력 2020-09-07 16:45   수정 2020-09-07 16:47

국시거부 의대생 의정갈등 재연의 불씨 될라
대전협 비대위 "재접수자 첫 시험일인 21일까지 구제책 마련할 것"
의협 "의대생 구제책이 없다면 의정 합의도 의미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왔던 전공의들이 병원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혀 급한 불은 꺼졌지만, 국가고시를 끝내 거부한 의대생들이 집단행동의 불씨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국시 거부를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의대협 비대위는 "의협과 당정의 졸속 합의문마저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걸 보며 회원들이 분노했다"며 "협회는 국가고시를 거부하는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 재접수 마감 시간이었던 6일 밤 12시(7일 0시)까지도 국시거부 움직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올해는 응시대상자의 14%만이 국가고시를 치른다.

이와 관련,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는 8일 오전 7시를 기해 병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지만, 의대생들과 연대하며 국가고시 거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갔던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을 잠시 접고 진료업무에 복귀하는 것은 18일 만이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대전협은 의협 소속으로 합의문에 따라 집단행동을 일시 중단해야 하지만, 의대협은 의협 산하 단체가 아니어서 이들의 국시 거부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이 불이익을 받는다면 당연히 강력한 수준의 단체행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생이 구제되지 않으면 다시 집단휴진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서연주 대전협 부회장도 "국가고시 접수는 마감됐지만, 시험 시행은 2주 뒤로 추가 연기됐기 때문에 그동안 정부 유관 부처와 의협 등에 압박을 넣어 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전공의뿐 아니라 대한의사협회(의협)도 7일 성명서를 내고 "일방적인 의료정책에 대한 정당한 항의였던 의대생의 국시 거부에 대해서는 마땅히 구제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지난 4일 정부·여당과의 합의가 의대생과 전공의 등 학생과 회원에 대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이뤄진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구제책이 없다면 합의 역시 더는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의협은 의대생들이 정상적으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기로 했다.
애초 공지한 일정대로 8일부터 당장 의사국가실기시험을 보는 의대생들은 원래 시험을 취소하지 않은 인원이다. 정부가 9월 1일부터 9월 18일 사이에 응시 예정이었던 재신청자는 11월 이후로 시험을 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추가 재접수를 한 의대생들의 시험 일정은 9월 21일부터 시작한다.
정부는 더 이상의 추가 접수 없이 원래대로 시험을 시행하겠다고 못 박았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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