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유력 스가 "헌법개정 확실히 도전해 가겠다"

입력 2020-09-08 16:03  

'포스트 아베' 유력 스가 "헌법개정 확실히 도전해 가겠다"
자민당 총재 선거 소견 발표 연설회에서 헌법 개정 의지 밝혀
기시다 "성장 과실의 분배 생각"…이시바 "지방창생에 전신전령"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포스트 아베'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스가 장관은 8일 오후 자민당 총재 선거 '소견 발표 연설회'에서 헌법 개정에 대해 "자민당 창당 이래 당시(黨是·당의 기본방침)"라고 밝혔다.
그는 "헌법심사회에서 각 정당이 각자의 생각을 제시한 후 여야의 틀을 넘어 건설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확실히 도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헌법 개정에 관한 스가 장관의 발언은 지난달 28일 지병을 이유로 사임을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기존 발언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스가 장관은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는) 일미(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며 "국익을 지키기 위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미국이 주창한 전략)을 전략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근린 국가와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아베 총리의 외교·안보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서도 감염 확산 방지와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아베 정권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스가 장관은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계기로 부상한 것이 디지털화의 필요성"이라며 "행정의 디지털화에 대해서는 가능한 것부터 앞당겨 조치하고, 여러 부처로 분산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체제로 '디지털청'을 신설하겠다"며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도쿄도(東京都) 소재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당 총재 선거 소견 발표 연설회에는 스가 장관과 함께 입후보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도 참석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남긴 빛나는 성과를 토대로 다음 시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격차가 발생하고 있어 진지하게 대응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과실의 분배를 생각해야 하고, 중산층에 대해서는 교육과 주택 지원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최저임금의 인상도 언급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철도 및 도로망, 정보망이 발달할수록 도쿄 일극 집중이 진행되는 것이 나라의 구조"라며 "한 번 더 지방창생에 전신전령(全身全靈·몸과 마음 전부)을 쏟아 새로운 일본을 만들고, '납득과 공감'의 정치를 실시해 '그레이트 리셋'으로서 나라의 설계도를 고쳐 쓰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4일 양원 총회에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94명) 외에 전국 108만명의 당원을 대신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들(47×3=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새로 선출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는 오는 16일 소집되는 중의원에서 새 일본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취재보조: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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