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실직' 호주 세쌍둥이 예비 아빠 극단적 선택

입력 2020-09-09 16:23  

'코로나 실직' 호주 세쌍둥이 예비 아빠 극단적 선택
아내도 함께 일자리 잃어 생계 막막
온라인 모금 사이트 통해 2.4억원 모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호주에서 세쌍둥이 자녀의 출산을 기다리던 한 예비 아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하자 경제적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크리켓 코치인 맷 콘웰(32)은 지난 2일 호주 브리즈번 카린데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수사 끝에 자살로 결론지었다.
콘웰은 3년 전 결혼한 아내 애슐리(29)와 올해 말 태어날 세쌍둥이를 기다리던 예비 아빠였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하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브리즈번 로어팀을 포함, 여러 전문 크리켓 클럽에서 일했으나 코로나19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행사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던 애슐리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했다.
애슐리의 동생인 에밀리(27)는 호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형부는 "매우 자상하고 순수한 사람"이라며 그가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이런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부의 사연은 애슐리의 친구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세쌍둥이 출산 및 양육비 모금 운동을 펼치면서 알려지게 됐다.
모금 페이지를 연 친구 알렉스 네세브스키는 "애슐리는 원래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고, 돈이 남편의 죽음을 대신할 수도 없지만, 지금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쌍둥이를 임신하다 보니 병원비만도 부담이 되는 데다 출산 이후에는 싱글맘으로 홀로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네세브스키는 어느 부부든 세쌍둥이를 임신했다면 임신과 출산에 따른 비용으로 힘겨울 텐데 더군다나 애슐리는 일자리도 없는 싱글맘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몸에 무리가 가서 2주마다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애슐리는 강한 사람"이라며 "아기들을 위해 강해져야겠다는 말을 계속한다"고 네세브스키는 전했다.
현재까지 20만 달러(약 2억4천만원)가 모금됐으며 콘웰의 주변 사람들도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콘웰은 2008년 지역 신문에서 애슐리가 백혈병 환자를 위한 기금 마련 행사에 참여하다가 찍힌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락하면서 인연을 만들었다. 두 사람의 연애사는 2017년 결혼 당시 지역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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