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1천만개 이상 들여다봤지만 외계문명 신호 못 찾아

입력 2020-09-09 16:30   수정 2020-09-09 16:37

별 1천만개 이상 들여다봤지만 외계문명 신호 못 찾아
"바다 수색하며 뒷마당 수영장 크기 물만 본 것"…차세대 SKA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외계 지적생명체 탐색으로는 가장 멀리, 가장 넓게 관측해 적어도 1천만개 이상의 별을 들여다봤지만 외계 문명의 존재를 나타내는 신호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국제전파천문연구센터(ICRAR)에 따르면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천문학자 체노아 트렘블레이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호주 서부 머치슨 전파천문대에 저주파 전파망원경 배열인 '머치슨 광시야 어레이'(MWA)를 이용해 돛(Vela)자리 주변 천체의 외계 문명신호를 탐색한 결과를 '호주천문학회 출판물'(Publications of the Astronomical Society of Australi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외계 문명의 존재를 나타내는 '기술 표지'(technosignatures)로 FM 라디오 주파수와 비슷한 저주파 신호를 포착하려고 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이번 탐사는 이전 외계문명 탐사 때보다 수백 배 이상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이번 관측에 참여한 커틴대학의 스티브 팅게이 교수는 "MWA는 동시에 수백만개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특별한 광시야를 가진 독특한 망원경"이라면서 "돛자리 주변 하늘을 이전보다 100배 이상 넓고 깊게 17시간 동안 관측했지만 관측 자료에서는 지적 생명체를 나타내는 어떤 기술 표지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팅게이 교수는 이번 관측이 지금까지 이뤄진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 중 가장 광범위한 것으로 진짜 규모가 큰 탐사작업이었지만, 지구의 바다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면서 뒷마당의 수영장 크기 물만 들여다본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따라서 아무런 신호도 찾아내지 못한 결과에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외계 문명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다양한 방식으로 탐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MWA와 같은 망원경이 계속 한계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면서 총 17억 유로를 투입해 호주 서부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설치되고 있는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인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SKA의 저주파 안테나는 MWA가 있는 자리에 설치되는데 감도가 50배 이상 높아져 훨씬 더 멀리 지적 외계생명체 탐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팅게이 박사는 "SKA가 가동되면 수십억개의 항성계를 관측해 다른 세계가 있는 우주의 바다에서 기술 지표를 탐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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